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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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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9-19 09:26
 글쓴이 : 잡초인
조회 : 259  

고물상에서 




헤식은 밥알로 이쪽에서 걸어왔을 

가파른 내리막길이 보인다는데, 
녹을 먹은 수레바퀴로 활시위가 기울어진다 

삐거덕거리던 곳, 
저녁이 익어가면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따뜻했던 입들의 웃음을 지하 창문 넘어 달빛으로 

둥그렇게 굴렸을 굴레. 둥글게 구르다, 굴러간다


지구도 둥글다 하던데

왜! 걷는 길마다 덜거덕거리는 걸까?
수레바퀴처럼 지구 어딘가가 오만함으로 찌그러지고 있지는 않은 걸까? 

누가! 절뚝거리던 무릎뼈 때문이라 했는가?

아픈 고백이 지나간다
휘어지므로 웅크린 삶이 

물컹한 파스 냄새로 욱신거리다 지나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방통행이었을 

정제된 조당의 무게는 과연 정당 해겠는가? 
한 움큼 패인 물컹해진 물의 뼈로 

교만한 무게가 거드름을 빼며 지나간 것이겠지


볕이 좋은 이쪽의 기억을 덮던 녹 쓺

녹이 났다는 건, 저쪽으로 가는 길이라 했는데
늙어가는 낡은 끈 자락을 붙들며 

갑과 을이 병치 되어 있는 어색한 만남이 되고, 

고물상에는 

갑질의 무게가 없어서 
유스티티아 저울이 이제서야 제구실을 하는데 
언연偃然하던 녹슨 뼈마디로 으르렁대던 토혈 벌겋다



닳았다, 수레바퀴처럼, 

닮아간다, 노인의 고랑으로 
흉물스러워진 빈 강정의 무게
저! 모습이 전부여서 고물상은 늙어가고, 
수레바퀴 무게 만큼 휘어지고, 

함께 죽어가던 저쪽 무덤 
훗날 순장된 눌러진 무덤이 열리는 환생, 
그날 안쪽 지구의 창문은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길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2 13:49:4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두무지 17-09-19 09:47
 
늙어가는 수레바퀴처럼
인생도 저물고, 고물상도 어느덧
변화를 맞는 세월의 순리 속에
잔잔한 강동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퇴물을 손질해서 재활용 하듯 우리의 인생과 삶도
고물상에 지혜가 본보기처럼 싹트기를 빌어 봅니다
장문에 글 경의를 표 합니다.
추영탑 17-09-19 10:21
 
부숴지고 고장난 것에 무슨 갑질이 있으리요.

고급을 벗어버리면 다 같은 고물인데
여기까지 와서 귀천을 따질 것 무어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사람이 고물로 들어가는 곳은
양로원이 아닐까? 차마 버리지는 못해 정중히
모시는 고물상!

언제쯤 고물이 되어 팔려갈지를 생각해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
정석촌 17-09-19 10:41
 
안쪽 창밖에
지핵의  온기가  기다리다

병치되어  미안했을    녹슨  구부렁 바퀴
그 아린  속내에

저울눈금  기함하는    소복히오른 
다사로움 채워주리라
무릎뼈  치환마저  . . .

잡초인 시인님    맑혀주셔  고맙습니다
석촌
잡초인 17-09-19 15:47
 
두무지 시인님
추영탑 시인님
정석촌 시인님

고물고물한 고물에서 불편 하지는 않으셨는지요!
몇일전 고물상옆에서 노인 한분이 리아커를 끌고가시던 모습을
보고 급조한 글 조금씩 퇴고는 하고 있지만 부족한 글 입니다
변변치못한 고물상을 다녀가신 보폭이 불편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 17-09-19 18:02
 
말그대로 온갖 상처난 것들이 다 모이는 고물상
가을하늘처럼 시인님의 사유의 깊이가 높고 빛나네요

되새겨 보게 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잡초인 시인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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