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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9 13:36
 글쓴이 : 활연
조회 : 659  

펭귄표 고무신

활연



펭귄은 눈보라 속에서 허들링
서로 껴입고 있다 발등에 웅크린 후대를 굴리다가
물속을 나는 꿈

은 없다 신발은 발의 자궁이라서
무럭무럭 행성이 돈다
신은 가혹을 선물했고 가혹은 연미복을 입혔다
뒷짐 지고 걷는 세계는 멀다

삼키는 것과 게워내야 할 간격으로
눈이 내린다 설맹이 쌓이면
꾸벅꾸벅 졸다가 엄마가 날아오는

개꿈을 꾼다 빙하가 제 살을 파먹는 속도로
달은 연명하고 몇 모금 빛살이
낙과처럼 떨어지면 오로라에 휘감기는 누대

날마다 자라는 발톱을 감추려고 흰 고무신을
신는다지만 발톱과 뒷굽만으로 견디는 생은 있다

펭귄은 발톱으로 알을 굽다
한 켤레 욕조에 눕는다

그리고는 내내 눈알이 맵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2 13:53:13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잡초인 17-09-19 15:54
 
늘 세로운 시세상을 열어주시는 활연 시인님
저도 펭귄표 고무신을 신고 뒷짐지고 걸어보지만
시 세계는 멀리 있는것 같습니다


표 시로 가끔씩 오셔서
배우는 문우들에게 도움을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안희선 17-09-19 17:15
 
고무신 신는 일이 서럽거든
맨 발로 부셔져라
살 올리는 구메구메
펭귄표 살 벗는
구비마다
가혹한 세상의 바람

검은 색 흰 색 성긴 몸올 사이로
스미던 극지의 바람

참, 그러고 보니
오래된 뼈마디마다
곰삭은 아픔

.....................
....................
..................,

주위를 돌아보면, 온통 칠흙 같은 어둠이지만
시퍼렇게 멍든 가슴에도
이따금 거짓말처럼
좋은 시 덕분에 빛은 머물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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