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9-21 09:03
 글쓴이 : 강북수유리
조회 : 753  
늙은 굴피나무

 정호순

백일 난 아기처럼 섬마섬마 하는 늙은 굴피나무를 보셨나요

자식을 아내를 누구시냐 물어보는 더듬더듬 말 배우며
지지대에 양팔 걸치고 한 걸음 걸음 내디디며 걸음마를
다시 배우는 늙은 돌쟁이 아이를 보셨나요

푸석해진 가장이 메마른 잎은 떨어지고
구새 먹은 굴피는 부서져 내려
마디마디 불거진 옹두라지가
검버섯 핀 나뭇가지를 덮고 있어요


한때 그도 산등성이 하나를 독차지하고 있었지요
온산이 내 것인 양 쩌렁쩌렁 호령하며 군림을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골짜기의 물을 다 빨아들일 듯 폭풍우와
돌바람도 끄떡 않던 청운의 굴피나무 한 그루


간병인이 미는 휠체어에 의지해 종합물리치료실로 들어가고 있어요


<p class="0" style="margin: 0px"><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serif; font-size: 12pt"></span></p>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5 11:06:00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4 평창 /추영탑 (8) 추영탑 02-17 205
3683 표현의 방식 (10) 정석촌 02-17 290
3682 손난로 박종영 02-17 111
3681 새해 소원 (1) 요세미티곰 02-16 184
3680 한 번도 빵꾸 안 난 가계부 (7) 동피랑 02-16 277
3679 (이미지11) 빈집 (2) 은린 02-13 239
3678 [이미지1] 독거미가 박새를 물고 가는 일몰 무렵 (2) 민낯 02-13 160
3677 (이미지 10) 그 많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18) 라라리베 02-13 299
3676 (이미지9) 강철봉의 파동은 상습적이다 (9) 한뉘 02-13 223
3675 【이미지13】바지게 (8) 동피랑 02-13 310
3674 [이미지 12]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1) 피탄 02-12 134
3673 (이미지 13) 아버지 (2) 샤프림 02-12 190
3672 ( 이미지 11 ) 신생은 느린 걸음이어야 한다 (2) 라라리베 02-12 189
3671 <이미지11>용의 등을 타고 다니며 꽃을 모아서 가장 아름다운 꽃집을… (4) 시엘06 02-12 255
3670 【이미지15】빨래의 맛 동피랑 02-12 245
3669 【이미지10】신은 왜! (1) 잡초인 02-12 203
3668 <이미지 14> 나쁜 운명처럼 해가 저문다 그믐밤 02-11 177
3667 (이미지5) 20세기 (3) 한뉘 02-11 194
3666 【이미지14】모래의 문장 활연 02-10 296
3665 (이미지3) 봄이 만들어질 때 썸눌 02-10 184
3664 <이미지 7> 메아리 없는 환성 초심자 02-10 150
3663 【이미지7】그리하여 (1) 잡초인 02-10 213
3662 [이미지 6 ] 어느 여류시인의 죽음 (2) 민낯 02-09 254
3661 (이미지15) 아득한 말 (4) 자운0 02-09 246
3660 【이미지10】 돌침대 (8) 동피랑 02-09 267
3659 【이미지2】돌올한 독두 (3) 활연 02-08 302
3658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초심자 02-08 167
3657 (이미지11) 폐가 목헌 02-08 170
3656 [이미지 10] 왜 거꾸로 차나요 (12) 최현덕 02-07 228
3655 ( 이미지3 ) 아이스 블루 (10) 라라리베 02-07 241
3654 (이미지11) 마침내 폐허 (2) 자운0 02-07 198
3653 ( 이미지 13 ) 가마솥 (8) 정석촌 02-06 369
3652 <이미지10>아버지의 발 (2) 자운0 02-06 210
3651 (이미지11) 아파트 썸눌 02-06 148
3650 [이미지 13] 등에게 미안하지 않소 (14) 최현덕 02-06 279
3649 [이미지 5] 겉장을 가진 슬픔 (4) 그믐밤 02-06 234
3648 【이미지2】당랑 일짱 (7) 동피랑 02-06 259
3647 <이미지 6> 조청 (1) 구십오년생 02-06 230
3646 씨 봐라 (7) 동피랑 02-15 256
3645 동구 나무 (1) 목헌 02-15 117
3644 걸어가는 인도 (2) 부산청년 02-15 139
3643 산채 일기 우수리솔바람 02-14 123
3642 사마귀의 슬픈 욕망 (12) 두무지 02-14 211
3641 퍼스트 미션 하얀풍경 02-14 127
3640 담석 (2) purewater 02-14 119
3639 간고등어 (2) 은린 02-10 219
3638 사당역 (1) 초심자 02-05 250
3637 러브레터 (1) 조현 02-05 239
3636 후조(候鳥) (6) 동피랑 02-05 296
3635 통영 (12) 활연 02-04 434
3634 밤과 아침 사이 (14) 정석촌 02-04 434
3633 겨울 산 목헌 02-03 239
3632 차분하다는 것 (1) 감디골 02-03 181
3631 마령서(馬鈴薯) (6) 동피랑 02-03 277
3630 슈뢰딩거의 꿈 (20) 라라리베 02-03 288
3629 둥근 뿔난 별의 빈칸 메우기 (14) 한뉘 02-02 260
3628 (10) 고나plm 02-02 316
3627 깨어라, 가족 (2) 동피랑 02-02 242
3626 하루의 배후 (10) 라라리베 02-01 280
3625 감기 (10) 최경순s 02-01 286
3624 사해 (3) 그믐밤 01-31 338
3623 목하 (1) 활연 01-31 381
3622 대나무밭에는 음계가 있다 (14) 최현덕 01-31 364
3621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 (2) 요세미티곰 01-31 229
3620 (2) 동피랑 01-31 227
3619 해안선 (10) 정석촌 01-30 403
3618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라라리베 01-30 274
3617 갈대 부산청년 01-30 179
3616 단상 (6) 문정완 01-30 373
3615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5) 동피랑 01-29 32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