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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1 13:43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950  

 

 

 

 

 

 

 

등 뒤의 꿈 /秋影塔

 

 

 

나무를 버린 낙엽, 낙엽을 내려놓은

나무의 안부를 물어나르는 바람의 꼬리 바쁘다

그 우편낭에 끼워 넣은 내 안부 또한

잘 찾아갔는지,

 

 

허공의 삶이 끝나고 멍자국이 시작되는

낙엽의 삶을 어찌 알았을까

차오르던 달은 다시금 허기를 느낀다

 

 

둥지 잃은 사내를 태우고 온 신비한 새 한 마리

앨버트로스가 새로운 낙원 나우루를 꿈꿀 때

기우는 곳보다 비우는 곳이 더 어두워지는

달의 뒤태는 사내의 하룻밤 은둔처

 

 

버리고 온 고향의 연애도, 타향에서 찾자던

새로운 연애도 다 놓쳐버린 저 사내의 차가운 등,

 

 

계집처럼 꿰찬 허공에 온기 있을리 없어

깔고 덮은 이슬의 보료, 하룻밤에 천리 만리를

오가는 꿈밖의 꿈이 모두 모여드는 저 등 뒤로

 

 

낙엽 파먹는 귀뚜라미와 풀벌레의 합창이

다 끝나갈 무렵, 북녘의 첫소식을 물어오는

저 기러기의 고향이 궁금하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5 11:10:4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힐링 17-09-21 14:41
 
가을의 깊은 내력을 미리 짚어내는 심사 속에
인생의 한 자락 외로움을 깔아 놓고 있어
이 외로움이 가을을 얼마나 깊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오는 가을의 빛깔이 다르다는 것을
시심으로 입증해주는 이 거울 속에
나의 길은 어디쯤인가를 뒤돌아보면 꽤 빛깔이 깊어
측량 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내의 등 뒤는 깔아 놓은 세상사의 빛깔이
낙엽의 빛처럼 반짝인 것을  다시 읽어봅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7-09-21 14:56
 
날씨가 추워지면 노숙인들의 삶이 걱정 됩니다.
어둠과 추위 한자락, 외로움 한자락 깔고 밤을 새우는 저들,

고향에서 들고온 꿈은 한낱 물거품,
꿈속에서나 희망의 싹이 틀지,
자고새면 날아가버리 헛꿈!

이 계절 훈훈한 일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힐링 시인님! *^6
두무지 17-09-21 14:44
 
가을의 꿈이 글 속에 묵직히 깔려 있습니다.
아련한 고향의 꿈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가을 속에
아련한 몽상 같습니다.
잡힐 듯, 들릴 듯 하는 가을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 17-09-21 15:05
 
있는 자들이야 삶이 경쟁이지만, 없는 이들은
투쟁입니다.

억, 억하는 소리 귀가 찢어질 정도지만 누가 거저 돈 한 푼
쥐어주지 않는 세상,

몇 백 억을 주고도 뇌물은 아니다? 개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ㅎㅎ

더 쓰면 욕 나올 것 같으니 이만, 줄입니다. ㅋㅋ *^^
은영숙 17-09-21 15:04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달의 뒤태는 사내의 하룻밤  은둔지//
등 뒤의 꿈이 시려오는 찬 서리 같은 애틋한
감상 속에서 시인님 뜨락에 머물다 가옵니다

앞 가슴의 꿈으로 전환 시키면 좋을 듯 싶습니다 ㅎㅎ
너무 아프거든요
건안 하시고 좋은 가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 17-09-21 15:13
 
꿈은 꿈이지 희망도 못 됩니다.
바라는 것이 천도, 억도 아닌 하룻밤의 따뜻한 잠인데도 먼 나라의 몽상,

그들의 잠은 그냥 잠도 못 되지요.

고문 기술자는 없어도, 고문일 겁니다.

사각의 방이 있고 이부자리가 있다는 것도 큰
복일 것 같습니다. ㅎㅎ  은영숙 시인님! *^^
김 인수 17-09-21 21:06
 
우리는 등뒤에 늘 푸른 꿈을 가지고 삶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세상 그 세상속을 헤집어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추영탑 시인님만의 깊은 내면으로 헤집어 가는 문장 즐감했습니다
추영탑 17-09-22 10:32
 
희망은 언제나 가까운 듯 멀리 있으니 그만큼
생이 팍팍한 것이라 생각 됩니다. 국민소득 5만 달라가
된들 무얼합니까?

굶는 사람은 여전히 굶을 테고, 한뎃잠 자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
테니 빛 좋은 개살구지요.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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