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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2 15:32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967  



깻잎에 깃든 조선의 향기


아무르박


날 바람에 날아든 씨앗 하나
수챗구멍에 움을 텄다
한장 두장 벼리다
한 묶음의 값이 너무 싸다
깻잎 한 다발

가을이 깊어야 향을 더하는
아 조선의 낙엽이라 비웃던 섬사람들
삭아야 그 맛을 알까
중독된 그 맛

대륙의 사람들은
두엄에 삭힌 똥 맛이라 했나
된장에
간장에
멸칫국물에 삭힌 그 맛

나는 가을이 오면
깻잎이 낙엽으로 지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비록 삭정이로 마를지언정
선체로 시드는 가을
그 지조를

우수수 떨어지는 깨 타작에
어디로 구를지 모를 창작의 가을을
보라
한 알의 들깨 속에 살아있는 숙명의 탈곡
억센 들꽃의 무궁을
조선의 향기를

흰 쌀밥에 깻잎한장 얹으면
어머니의 품속같이
개 여울 실 핏줄에 흐르는 강물같이
겨레가 하나되어 흐르는 세월이
언제 바다가 되어 다시 만날까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6 19:00:3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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