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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3 21:56
 글쓴이 : 자운0
조회 : 1184  

울다 떠나는 것들

새들은 입을 감추고 계절이 되어 떠났다

봄 여름내 나무의 몸에 새겨넣은 울음소리가

묵음이 되는 동안

수척해진 나무의 얼굴은 한동안 숲의 표정이다

푸른 물기가 버석하게 마르고

빛바랜 너머로 가는 여정은

아무리 데워도 따뜻해지지 않는

핏기 잃은 삭정이가 되기도 한다

울다 떠나는 것들은 가여운 영혼을 가졌다

돌아오면 처음인 듯 안아주어야 한다

나무만이 견딜 수 있는 슬픔이다

오늘은 나도 다시 돌아와

지극한 나무의 품에 들었다

퍼덕이는 날갯짓 소리

떨구고 간 온갖 울음소리

무량공간 안의 소리 고스란히 듣고 있다

누가 마음 기울여

내 안의 소리 다 듣고 있기나 한 것처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6 19:06:14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고나plm 17-09-24 09:15
 
잔잔한 좋은 시 읽고 가네요
읽는 내내
귀 기울인 시간이었네요
소리에 찍힌 마음 하나 읽는 순간이었네요
좋은 가을 나소서 시인님!
정석촌 17-09-24 18:32
 
나무 다비식에
불청조문 드립니다

빈 만큼  넓어진 허공에
소리
듣는 이  전혀 없진  않으리오

자운0  시인님 
담고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자운0 17-09-25 07:10
 
고나님, 석촌님, 두 분 모두 행복한 가을맞이 하세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요.
남겨주신 흔적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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