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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5 07:02
 글쓴이 : 자운0
조회 : 1471  
왼편에 관한 고찰

나는, 태어나 평생 오른편을 편애했다

밥도 오른손으로 떠서 먹고

글도 오른손으로 썼으며

뒤도 오른손으로 닦는다

그러므로 나는 모성 쪽을 더 많이 편애했다

세상에 나와 처음 본 얼굴을

무작정 어미라 따르는 짐승처럼​

유전자의 힘이니 내 탓이 아니라고 단정 지었다

오른편으로 마음이 커가는 동안

왼편은 자꾸만 작아졌다

다 사라질 동안에도 편애는 여전했다​

문득, 나는 그 누구의

왼편일까

오른편일까​

오늘은 왼편으로 기울어 생각해본다

왼쪽 어깨가 자주 아파서 괴로웠고

왼쪽 발에 찾아온 통증으로 한동안 절뚝거렸다

오른편에 눈을 떴던 내 사랑을

가끔 질투하는 왼편

​살아서도 그러셨듯

냉정한 듯 따뜻한 왼편은

오래지 않아 통증을 거두어 가셨다

모진 것은 나뿐이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28 20:12:4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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