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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9-26 14:00
 글쓴이 : 시엘06
조회 : 307  

김씨전(金氏傳) /

                     시엘06

      

 

연지분 아낙의 눈웃음이 살살 창을 쳐도 김씨 꼰다

새끼줄 꼰다 입술 꼬고 볼때기 꼬고 바짝바짝

붉으락푸르락 흰 것은 누런 것에 까만 것은 붉은 것에

부여잡은 이음새로 동무여 동무여 색깔 동무여

꼬아지고 늘어져서 환장하는 여인네야 곁눈 감고 속눈 뜨소

 

곡간 평화는 남이오, 곡간 하품도 남의 것

 

희번덕 여편네가 한 가닥 새끼줄로 김씨 모가지 옭아매어

냅다 치켜드는데 버티며 비벼대는 사내 재주야 숭내도 못 내겄네

손은 돌려서 야단이오 끌리는 모가지는 바쁘구나

켁켁 퀵퀵 켁켁 퀵퀵 하늘 아래 봉두난발, 여전히 꼰다

 

곡간 삼태기, 삼태기 건너 방앗간

방아 방아 동채방아, 방아 방아 밀채방아

 

한 놈, 거시기, 석삼, 너구리, 줄줄이 아사로다

첫 놈 고개에 까치가 깍깍, 까마귀는 까옥까옥

둘째 고개에 두견이는 두근두근, 소쩍새는 훌쩍훌쩍

혼령 덕에 굴뚝은 깨끗해서 나무를 태우리, 세간을 태우리

훌훌 태우면 만날까 못 만날까 꼴까 말까 꼴까 말까

 

곡간 바닥에 김씨도 바닥이오

바닥난 김씨가 바닥을 뛰네

덩실덩실 곡간 바닥, 주춤주춤 김씨 바닥

 

김씨 엎드려 납작 살금살금 배를 밀다 멈추어 고개 한번 쳐들고

터줏가리 훔쳐보며 씩 웃고 다시 기네

곡간은 가찹고 팽개쳐진 새끼줄마다 수풀에서 내외하더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5 12:02:4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김태운 17-09-26 21:08
 
김씨전이라 해서 슬쩍 들여다보는데
헐, 태우리가 얼씬거리네요
꼴까 말까
납짝 엎드려 바닥을 주춤거리다 갑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시엘06 17-09-28 09:45
 
ㅎㅎ 그러고 보니 김 시인님과 성이 같네요.
걸음, 감사합니다.
잡초인 17-09-28 16:46
 
오랜만에 시엘06님 시를 접합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오신 시엘님에 김씨전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가끔오셔서 배우는 문우님들께 시엘님에 시편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감사 합니다
     
시엘06 17-09-28 20:03
 
잡초인 님, 반갑습니다. ^^
잘 지내시죠?
자주 와야 하는데, 마음처럼 안되네요.
시마을이라는 아름다운 공간에 자주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활연 17-09-28 20:06
 
경쾌한 리듬, 골계들, 능청, 심각한 척하는 시들 뺨
때리는 걸죽함.
풍자가 김치전 같아서 막걸리 한잔 생각나는.
잘 계시지요. 이내 뵙겠습니다.
     
시엘06 17-09-29 00:19
 
막걸리 앞에 놓고 활연님과 걸쭉한 시 이야기를
나누고픈 밤이네요. ^^

잘 지내시죠?
운율은 늘 어렵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명절 잘 쇠시고, 곧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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