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9-27 14:42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176  

 

 

 

 

 

 

 

빈집의 뒤켠 우물이 수상하다 /秋影塔

 

 

 

밤중의 귀기를 빼면 낯섦뿐인, 동네 한가운데 빈집

넓적한 얼굴의 여자애가 살았고

그녀의 부모가 살았던 아주 낯설지는 않은

이 집의 내막을 아는 이가 없다

 

 

바지랑대를 사이에 두고 양쪽의 빨래들이

줄다리기를 하던 넓은 마당, ,

옛날의 멀어진 기억들은 다 어디에 사는지

한 뼘의 두께로 쌓여 부식을 기다리는 낙엽에나

섞였을까

 

 

기억의 옷이 망각의 옷으로 바뀌는 동안

키를 늘인 건 정원의 나무들뿐

왜 저렇게 아름답고 걸출하던 집이

베일에 싸여 유령의 집으로 입에 오르내리는지

 

 

어둠으로 두꺼워진 나무 그림자에 몸을 움츠리고

숨소리 하나 새지 않는 죽은 저 집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이 빈집에

수평선 한 쪽을 감고 강을 거슬러 올라온

배 하나 밤마다 닻을 내린다

 

 

깊은 우물 속에 유령선 한 척 정박할 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임에 빠져있는 수부들,

하선을 거부하는 두개골뿐인 그들의 소름 돋는

뒷모습을 쏘아보는 건 빈집의 주인이 된 지방령地方靈,

 

 

세월이 정지한 쪽부터 난파되어 흉물이 다 된 저 빈집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5 12:05:5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은영숙 17-09-27 15:19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시골에 가면 가끔 그런 빈집이 있었습니다
특히 빈 집에 우물은 밤에는 귀신 나온다고 무서워서 벌벌떨던
유년의 기억이 납니다

아주 그곳에 사시는 듯 리얼하게 시로 옮기신 명시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 17-09-27 15:51
 
동네 가운데 옛날에 일인들이 지은 집인데 근처에서는
가장 좋은 집이었습니다.

집 주인은 집을 버린채 강 건너에 오래 전에 거처를 옮겼고,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어 수십 년간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그맣던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볕 하나 들지않는 낮에도 어두컴컴해서
꼭 유령의 집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 17-09-27 15:23
 
텅 비어 가는 시골 풍경을
빈집에 우물이 대신 하는 군요

어떤 혼령이 자리하며 지난 불상사를
돌아보고 있을 상상 속으로 잠시 빠져 봅니다
그나저나 그 우물맛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건필과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추영탑 17-09-27 15:58
 
내가 젊었을 때부터 비어있었으니 삼사십 년은 되겠네요.

주인은 도시로 나간 것도 아니고, 바로
강 건너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데 왜 집을 비워두는지,
살 사람이 없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넓고 깨끗하고

아주 좋은 집이었는데.... 우물맛은 보질 못했으니 알 수 없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
힐링 17-09-27 16:11
 
지금 같으면  가로등이 있어 거리를 환하게 밝혀
어둠에 우뚝 선 집들이 흉가로 보이지 않을 텐데
그 옛날 시골은 어둠에 쌀인 베일 속에서
흉흉한 소문으로 떠돌고 카톡인 시대에서 보면
하나의 쇼킹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두려움으로 온동네 사람들은
놀라게 했고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그 시절들의
삶의 패턴을 건져 올려  밝혀내는
이 심리적인 사건을 통해서
전하고자 메시지는 더 강렬하게 다가 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7-09-27 16:27
 
흉가라는 말은 없지만, 반듯하고 좋은 집이 왜 버려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튼 미스터리한 집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밤에 그 집앞을 지나려면 자꾸 고개가 돌려지는데, 바로 길 이 쪽에는
불과  7, 8m 거리를 두고 집이 두 채나 있고요.

조금만 손보면 아주 훌륭한 집인데,하늘을 찌르는 나무들만 베어버리면...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24 배추벌레는 배추 색 (1) 와이파이 10-20 87
3423 아지 자유로운새 10-20 76
3422 탱고를 추는 반도네온 /추영탑 (10) 추영탑 10-20 103
3421 막연한 인칭 (1) 해리성장애 10-20 81
3420 고임목 (4) 잡초인 10-20 125
3419 시원(始原)으로 가는 길 (10) 라라리베 10-19 163
3418 편백 향에 물들다 아무르박 10-19 71
3417 가을의 이별 (2) 맛살이 10-19 106
3416 단풍닮은 별들 (3) 남천 10-19 81
3415 나무 열매 옆에서 (4) 정석촌 10-19 121
3414 사랑에 메마르기까지 추락하는漁 10-18 111
3413 개똥철학 심월 10-18 91
3412 개입과 개입 (2) 힐링 10-18 83
3411 동떨어진 세상 (1) 맛살이 10-18 86
3410 식솔들 /추영탑 (10) 추영탑 10-18 91
3409 너를 위하여 강북수유리 10-18 99
3408 빈 껍질 풍년 (8) 두무지 10-18 95
3407 나이 초보운전대리 10-17 115
3406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5) 힐링 10-17 90
3405 세월과 강은 흐른다 (6) 두무지 10-17 130
3404 당신이라는 허구 (1) 맥노리 10-17 146
3403 (1) 목헌 10-17 103
3402 곤와몽困臥夢 /秋影塔 (10) 추영탑 10-16 100
3401 나무는 말이 없다 (10) 두무지 10-16 147
3400 자유란 무엇인가? 추락하는漁 10-16 101
3399 <이미지 8> 귀환 (4) 시엘06 10-15 190
3398 (이미지 4) 억새 (8) 최경순s 10-14 231
3397 (이미지 8) 가을 여행 (8) 라라리베 10-13 222
3396 [이미지 #4] 가을의 지문은 주관식이다 (2) 해리성장애 10-13 188
3395 <이미지 10 > 낙엽이 가는 길 (6) 정석촌 10-13 230
3394 이미지 5, 바림 /추영탑 (10) 추영탑 10-12 185
3393 [이미지4]가을이 하늘빛과 함께 몰려왔다 (6) 힐링 10-12 136
3392 (이미지 3) 풀다, 짓다 (12) 라라리베 10-12 185
3391 가을, 그리고 겨울 (5) 공덕수 10-15 174
3390 (1) 풍설 10-14 137
3389 밥상의 생애 (2) 남천 10-14 126
3388 관계에 대하여 맥노리 10-14 129
3387 시인은 죽어서 자기가 가장 많이 쓴 언어의 무덤으로 간다 추락하는漁 10-14 116
3386 다랑논 목헌 10-14 117
3385 만추 ―베이비부머 강북수유리 10-14 108
3384 멸치 (2) 김안로 10-13 98
3383 가을 묘현(妙賢) (1) 泉水 10-13 139
3382 거울 (3) 칼라피플 10-12 156
3381 【이미지12】목도장 (5) 잡초인 10-12 233
3380 【이미지 4】비비새 (3) 동피랑 10-12 203
3379 < 이미지 4 > 빈 주먹의 설레임 (4) 정석촌 10-12 187
3378 <이미지 11> 웃음을 찾아서 (4) 시엘06 10-11 238
3377 (이미지 5) 스며드는 시간 (15) 라라리베 10-11 187
3376 <이미지 12 > 채권자의 눈물처럼 (6) 정석촌 10-11 201
3375 [이미지2]홀쭉해진 달 (2) 힐링 10-10 116
3374 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추영탑 (12) 추영탑 10-10 139
3373 【이미지2】가을의 보폭 (6) 잡초인 10-10 193
3372 [이미지 3] 매듭 (11) 최현덕 10-09 185
3371 <이미지 13> 믿는 구석 오드아이1 10-08 118
3370 이미지 15, 홍시라고 불렀다 /추영탑 (12) 추영탑 10-08 159
3369 [이미지 8] 귀향(歸鄕) (14) 최현덕 10-08 173
3368 (이미지 8) 신의 의도 (1) 맛살이 10-08 140
3367 이미지 13, 이별재 애환 /추영탑 (10) 추영탑 10-07 137
3366 < 이미지 6 > 마지막 비상구 (4) 정석촌 10-07 227
3365 군밤이 되어도 괜찮아 (1) 맛살이 10-11 113
3364 가을 나무 목헌 10-11 123
3363 허수에게 박성우 10-10 145
3362 가을을 닮은 사람 봄뜰123 10-10 199
3361 추석을 보내며 (12) 라라리베 10-10 161
3360 보리밥 풍설 10-09 140
3359 이분법, 순환, 곡선의 화살 de2212 10-09 103
3358 날아라 배암 (1) 박성우 10-09 134
3357 베르테르를 위하여 동하 10-05 193
3356 무덤 위의 삶 명주5000 10-04 163
3355 뽕짝 아무르박 10-02 16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