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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7 14:42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954  

 

 

 

 

 

 

 

빈집의 뒤켠 우물이 수상하다 /秋影塔

 

 

 

밤중의 귀기를 빼면 낯섦뿐인, 동네 한가운데 빈집

넓적한 얼굴의 여자애가 살았고

그녀의 부모가 살았던 아주 낯설지는 않은

이 집의 내막을 아는 이가 없다

 

 

바지랑대를 사이에 두고 양쪽의 빨래들이

줄다리기를 하던 넓은 마당, ,

옛날의 멀어진 기억들은 다 어디에 사는지

한 뼘의 두께로 쌓여 부식을 기다리는 낙엽에나

섞였을까

 

 

기억의 옷이 망각의 옷으로 바뀌는 동안

키를 늘인 건 정원의 나무들뿐

왜 저렇게 아름답고 걸출하던 집이

베일에 싸여 유령의 집으로 입에 오르내리는지

 

 

어둠으로 두꺼워진 나무 그림자에 몸을 움츠리고

숨소리 하나 새지 않는 죽은 저 집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이 빈집에

수평선 한 쪽을 감고 강을 거슬러 올라온

배 하나 밤마다 닻을 내린다

 

 

깊은 우물 속에 유령선 한 척 정박할 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임에 빠져있는 수부들,

하선을 거부하는 두개골뿐인 그들의 소름 돋는

뒷모습을 쏘아보는 건 빈집의 주인이 된 지방령地方靈,

 

 

세월이 정지한 쪽부터 난파되어 흉물이 다 된 저 빈집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5 12:05:5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은영숙 17-09-27 15:19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시골에 가면 가끔 그런 빈집이 있었습니다
특히 빈 집에 우물은 밤에는 귀신 나온다고 무서워서 벌벌떨던
유년의 기억이 납니다

아주 그곳에 사시는 듯 리얼하게 시로 옮기신 명시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 17-09-27 15:51
 
동네 가운데 옛날에 일인들이 지은 집인데 근처에서는
가장 좋은 집이었습니다.

집 주인은 집을 버린채 강 건너에 오래 전에 거처를 옮겼고,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어 수십 년간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그맣던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볕 하나 들지않는 낮에도 어두컴컴해서
꼭 유령의 집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 17-09-27 15:23
 
텅 비어 가는 시골 풍경을
빈집에 우물이 대신 하는 군요

어떤 혼령이 자리하며 지난 불상사를
돌아보고 있을 상상 속으로 잠시 빠져 봅니다
그나저나 그 우물맛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건필과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추영탑 17-09-27 15:58
 
내가 젊었을 때부터 비어있었으니 삼사십 년은 되겠네요.

주인은 도시로 나간 것도 아니고, 바로
강 건너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데 왜 집을 비워두는지,
살 사람이 없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넓고 깨끗하고

아주 좋은 집이었는데.... 우물맛은 보질 못했으니 알 수 없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
힐링 17-09-27 16:11
 
지금 같으면  가로등이 있어 거리를 환하게 밝혀
어둠에 우뚝 선 집들이 흉가로 보이지 않을 텐데
그 옛날 시골은 어둠에 쌀인 베일 속에서
흉흉한 소문으로 떠돌고 카톡인 시대에서 보면
하나의 쇼킹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두려움으로 온동네 사람들은
놀라게 했고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그 시절들의
삶의 패턴을 건져 올려  밝혀내는
이 심리적인 사건을 통해서
전하고자 메시지는 더 강렬하게 다가 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7-09-27 16:27
 
흉가라는 말은 없지만, 반듯하고 좋은 집이 왜 버려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튼 미스터리한 집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밤에 그 집앞을 지나려면 자꾸 고개가 돌려지는데, 바로 길 이 쪽에는
불과  7, 8m 거리를 두고 집이 두 채나 있고요.

조금만 손보면 아주 훌륭한 집인데,하늘을 찌르는 나무들만 베어버리면...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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