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9-29 16:08
 글쓴이 : 밀감길
조회 : 738  

당신의 말이 내게 닫힐 때

 

 


아직 9월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시를 써야 한다는 게 슬픈 밤입니다 원고지 첫 칸을 띄어 놓고 한참을 망설였지만 오래 전에 배웠던 당신 말들이 책성서랍 깊숙한 곳처럼 아득합니다

 

그저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옮겨 놓는 일일 뿐인데 어느 가을 저녁을 떠올리는 일일 뿐인데 생각을 뒤집어버리는 건 어째서 이렇게 부끄러운 걸까요 궁금한 듯 하나 둘 켜지는 가로등 아래를 나는 모르는 척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물이 담겨 있지 않은 물병자리에 대해 뭐라고 말 할까요 지느러미도 없이 헤엄치는 남쪽물고기자리는 또 어떻고요 점과 점을 이어주는 건 당신과 함께 했던 이야기인데 이야기가 모두 끝나면 당신도 없는 겁니까

 

대답할 수 없다면 침묵해야 하겠지만 새벽 세 시의 공기는 한심한 고백보다 차갑습니다 저기 달이 밀입국자처럼 몰래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똑바로 보고 하품을 하지 않듯이 나도 달의 뒷면에 대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05 12:16:28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창동교 17-10-08 15:24
 
몇몇 문장들이 저를 콩닥거리게 하네요
좋은 시 감사히 읽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82 각연 (14) 활연 01-18 337
3581 테헤란로에 놀러 온 빨간 알약 샤프림 01-18 129
3580 색동고무신 목헌 01-18 93
3579 침묵의 난(蘭) (4) 두무지 01-18 102
3578 미세먼지의 습격 2 (8) 라라리베 01-18 174
3577 열리지 않는다 (6) 은린 01-17 189
3576 수생집성방(水生集成方) (15) 동피랑 01-17 281
3575 핀에 고정된 벌레처럼 썸눌 01-17 108
3574 다모토리 한대포 (14) 최현덕 01-17 228
3573 구름의 고뇌 마음이쉬는곳 01-17 99
3572 내가 쓴 비창悲愴 (2) 맛살이 01-17 134
3571 라벨을 벗어던진 노랑 (1) 이주원 01-17 108
3570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저녁 아무르박 01-16 153
3569 양수리의 새벽 아침 (2) 샤프림 01-16 164
3568 미세먼지의 습격 (10) 라라리베 01-16 221
3567 어떤 유배 (4) 자운0 01-16 173
3566 누비 (6) 동피랑 01-16 247
3565 멸치 (6) 동피랑 01-15 286
3564 동백의 노래 (4) 라라리베 01-15 230
3563 호수는 해빙(解氷)을 꿈꾼다 (6) 두무지 01-15 153
3562 으아리꽃 진눈개비 01-15 136
3561 치매 으뜸해 01-15 149
3560 환幻 (11) 문정완 01-14 351
3559 패각貝殼과 눈물의 탱고 한 곡 /秋影塔 (6) 추영탑 01-14 166
3558 고향 집 (2) 목헌 01-14 152
3557 추워서 붉다 (2) 두무지 01-14 163
3556 빈혈의 계절 맛살이 01-14 162
3555 동전 (3) 조관희 01-14 178
3554 이기혁 01-13 162
3553 동백꽃 찻잔 그로리아 01-13 156
3552 맛과 냄새의 분별 박종영 01-13 133
3551 문밖에서 물을 마시다 진눈개비 01-12 198
3550 비행 jinkoo 01-11 161
3549 소라다방 감디골 01-11 162
3548 뚝 뚝 부러지는 강, 크레용처럼 진눈개비 01-11 150
3547 곡예 (2) jyeoly 01-11 157
3546 <이미지 6> 기형에서 먹는 시계 맛 (8) 공잘 01-13 280
3545 【이미지15】샵 (8) 활연 01-13 280
3544 (이미지9) 120개비의 변명 (8) 박커스 01-12 250
3543 【 이미지 16 】레시피 (12) 문정완 01-12 303
3542 (이미지 2) 내 안의 섬 (퇴고) (8) 라라리베 01-12 214
3541 【이미지 9】꽁초를 끄는 몇 가지 방식 (20) 동피랑 01-12 314
3540 (이미지5) 동백 환생 목헌 01-12 142
3539 【이미지17】겨울의 무늬 (16) 활연 01-12 403
3538 (이미지13)빛나는 행성 선암정 01-12 135
3537 【이미지5】동백의 무게 (4) 잡초인 01-11 237
3536 [이미지17]눈은 소리내어 우는 법이 없다 (4) 힐링 01-11 196
3535 【이미지 5】한산섬 동백 (14) 동피랑 01-11 258
3534 【이미지6】라돈의 계절 (5) 활연 01-11 274
3533 (이미지 5) 올동백꽃 하소연 (10) 최경순s 01-11 226
3532 【 이미지2 】청동거울 (7) 문정완 01-11 289
3531 이미지)늑대와 춤을 (8) 공덕수 01-10 218
3530 < 이미지 10 > 방풍림 (12) 정석촌 01-10 304
3529 (이미지 3) 숫눈길 (8) 최경순s 01-10 227
3528 【이미지13】스피드 (5) 잡초인 01-10 213
3527 <이미지1>그 개 같은, 개 때문에 (4) 자운0 01-09 226
3526 <이미지 1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0) 시엘06 01-09 335
3525 【이미지8】백어 (10) 활연 01-09 336
3524 (이미지6) 넝쿨 식물 (13) 한뉘 01-09 226
3523 이미지)누가 우리의 회전 식탁을 붙들고 있는가? (6) 공덕수 01-09 179
3522 【이미지 17】바닥을 아시나요 (8) 동피랑 01-09 252
3521 < 이미지 9 > 소리의 진실 (6) 정석촌 01-09 347
3520 (이미지7)그녀를 더듬다 선암정 01-09 149
3519 [이미지5] 동백꽃 친구 신광진 01-08 164
3518 【 이미지5 】동백처형장 (4) 문정완 01-08 250
3517 이미지)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는 까닭 (4) 공덕수 01-08 214
3516 【이미지 12】우물 (14) 동피랑 01-08 309
3515 (이미지5) 저기, 동백 (9) 자운0 01-07 314
3514 이미지 12 겨울 뚝방길 (4) 공덕수 01-07 251
3513 【이미지1】모란이 지는시장 (5) 잡초인 01-06 33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