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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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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7 21:11
 글쓴이 : 그믐밤
조회 : 477  

 


조우



죽음이 지나가는군.

기억된다는 것과 잊혀진다는 것의 사이를

이른 아침에

흰색 차선 안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검은 차의 행렬

짝사랑 같은 첫눈이 오는 데

모닝커피의 따끈함도 없는 곳으로.

 

깜박 잊고 있었던 약속처럼

꽃병이 깨진다

상처받은 꽃들이 우는 동안

새 꽃병이 생겼다

 

불로 구워낸 이름들

오색 사리 같은 죽음의 결정을 

불립문자를

 

새 꽃병에

담아

 

오래오래 식탁 위에 두고 

눈물 짓는

 

더 몸부림치는 아이에겐 

꿈속에서 간지럼 태우는 미소를.

 

뭐든지 시간이 약이라고 

약을 얼마나 먹어야 생을 잊나

내 것도 아닌 당신의

생을.

 

하물며 죽음이라니

 

죽음이 지나가다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03 10:10: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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