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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30 06:16
 글쓴이 : 이기혁
조회 : 521  

바다이미지

 

 

욕조 속으로 침몰하는 오리가 있다

양 볼에는 주저흔 같은 아가미가

불온을 쏟아내고 있다

날개가 목욕물에 젖고

오리는 무거운 날개를 휘젓고 있다

모든 깃털을 잃을 때까지

수면을 두들긴다 파도가 친다

 

욕조 속에서 잠들고 싶다

오리가 함께하는 욕조는 파도풀처럼 소란스럽고 파도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의 내가 난파된다 욕조 속의 악천후는 타이타닉호처럼 로맨틱하지 않고 오리와 눈이 마주치면 여기가 침실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오리의 배를 누른다

높은 음계의 통증이 새어나온다

 

오리가 심해로 걸어간다

밑바닥이 가깝다

부리가 욕조에 구멍을 뚫고

익사한 오리의 사체가 떠오른다

부서진 나의 잔해가

빈 그릇 같은 욕조에 남겨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03 10:25:1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이기혁 17-12-30 06:25
 
본 시의 주제는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던 해양사고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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