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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4 22:30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648  




방부제 防腐劑
                   석촌  정금용



갈색이  차지한 
책장冊欌 속에는
말않겠다는  곰팡이가  자란다


내용물은  
호흡도 멈추고  견디고 있다
기찻길 옆  망대 앞에서 
지나가는  열차의  엄청난 열기에  주춤해지며


뚜껑이 열릴때마다
냄새가 있는  기억이  튀어 나온다


오래된  책에서  
걷고있는  발소리가 들리고  
진액 몇 방울이 요약한 
평전이 
또렷하게 족보  좁은 길 걸어가는데

뼈마디가 담겼던  계절이  빈그릇되어
정연해진
흔적을 
방부하려  안간힘 써  버티는


기억과  기록이 
평면화된 
고풍高風 으로  곰팡이를 가라앉히는
고집이  무쇠뿔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0 14:56:0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라라리베 18-01-05 10:00
 
책장마다 묵언과 감춰진 호흡이
많이 쌓여 있을 것 같습니다
걸음을 기다리는 그 곳에 기름칠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정석촌 시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18-01-05 10:22
 
고집인지
아집인지 두 뿔돋아 

책장을  치받고 있습니다
테질할 수도 없고

라라리베시인님  격려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석촌
최현덕 18-01-05 10:29
 
책장을 갈색에서 금색으로 금도장을 하면
방부제처럼 꼭 닫힌 책갈피가 문장을 쏟아낼것 같습니다.
요즘 입 꾹 다물고 말이 없어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자기 갈피를 못잡고 사는데 급급하다보니 그런모양입니다.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히 석촌 뜨락에 넘쳐나시길 기원드립니다.
건안 하시옵소서, 석촌 시인님!
정석촌 18-01-05 10:42
 
마나님만  여삐하옵시나
새움하였더니

제게도  한자락
펼쳐주시는 현덕지심  살뜰하십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봄동네도  다가오려니

최현덕시인님  시심이 출렁출렁 하십니다
함께 신명도 나고요
석촌
두무지 18-01-05 11:05
 
곰팡이와 방부제
삶의 연륜 만큼이나 어느 순간 기생했을...
책장을 펼칠 때마다 그놈의 숨소리 요란 합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곰팡이처럼 탈색되어가는 우리의 인생,
방부제라는 치료제로 버티는지 모릅니다.
잔잔한 시상에 늘 감동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 18-01-05 12:06
 
쌩 부는 바람과
쨍 부딪는  겨울한기

생각도  움츠려  파고만 드는
설깃거리는  귀탱이 소리

두무지시인님  시샘엔  겨울이 비켜섭니다
건승히시옵길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 18-01-05 14:57
 
곰팡이의 입을 연탄집게로 열고 방부제 한 숟가락
밀어놓으면 아무리 무쇠뿔이라도 못 견디지요.

곰팡이 하니깐 된장 담그려고 쑤어놓은 메주 곰팡이가

베란다에서 솔솔 냄새를 들이미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 18-01-05 15:16
 
청국장 곰팡이에
전신주 마련하실  요량이시네요 ㅎ

곰팡내  한기  지지는 아랫목  동안거 삼매경에
시흥마저 도도해진다면  ㅎㅎ

추영탑시인님  겨울도  대한 건너 보따리 쌀 듯 합니다
포근포근한 날 되시옵기를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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