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06 03:51
 글쓴이 : 문정완
조회 : 587  






백야白夜


            문정완


오늘 날씨는 구름이 묻어 있는 해프닝

운발이 좋으면 달콤한 모자를 만져볼 수 있고

재수 없으면 돌부리에 차일 수도 있다

한 번도 폐타이어처럼

찢어져 본 적은 없었으니까

새까맣게 칠해질수록 거룩해지기로 하자

대낮은 용의주도하다 쨍쨍한 햇볕 속에서도

나는 그늘 쪽에 몸을 붙이고 살았다

길이 갈라진 사거리에 붙어 있는 현상범 사진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해가 갔다

도시락은 지뢰처럼 예민하므로

두부처럼 민감해지는 날은

가만히 있어도 실패한 당신이 걸어 나왔다

길은 늘 내 안쪽에서 문제점을 가졌고

나는 정교해지기 위해 많은 길들을 만들었다

휘청거리는 발목으로 방향을 물어보는 오후

지하철역 맹인의 빈 바구니에서 굵은 눈발이 내린다

세계는 비대하고 바깥은 언제나 결빙의 시대,

실연은 유적이라서

칠을 벗기며 낡아갔지만

그 속엔 오래된 눈사람이 살고 있어서

투명해 지는 것에 대해서는 궁리가 필요했다

꽃집 앞에서 실마리를 찾는 동안

나는 여전히 할증되고 어제의 달력을

넘기면 내가 버린 손톱들이 못처럼 박혀 있다

나는 이 생에

못으로 와 외발로 서 있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19:1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동피랑 18-01-06 07:00
 
정미소에서 갓 빚은 절편인 줄 아뢰오.
대담무쌍하게, 한치 오차 없이, 잠재적이었다가, 명시적이었다가 이미지를 구부렸다가 폈다가
시적 공간을 우주 종착역까지 넓히셨네요.

외발로 서 있었더니 다리에 못이 박혀 쥐가 내립니다.
인절미는 먹었으니 다음엔 대취할 수 있는 도수 높은 시술 한 상 청합니다.
첫 주말 일곱 빛갈 무지개로 야무지게 채색하소서.
     
문정완 18-01-07 15:21
 
동피랑님 찹초인님 박찬일시인님 이명윤시인닝

푸른 발을 담구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주말저녁 가족과 오붓하게 겨울을 데우시길.
잡초인 18-01-06 08:45
 
문표 시인님의 시는 항상 어두어 지지않는, 늘 새롭다는 제 느낌입니다. 오늘 날씨는 겨울을 먹었지만 좋은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외발로 서있는 저도 쥐를 잡습니다. 봄같은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童心初박찬일 18-01-07 00:52
 
아주 아주 잘 봤습니다.^^
충분히 취할 만큼.^^
고맙습니다.(__)
이명윤 18-01-07 12:27
 
언어를 자유자재로 갖고 노십니다^^
경쾌한 첫 행
묵직한 마지막 행..
모든 행이 나름의 탄력을 가지고 있네요
많은 그림이 한꺼번에 진한 빛깔로만 있어
약간 눈이 아픈 느낌..
약간 물을 섞어 여백을 주신다면
더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18 상향(尙饗) - 올라 가는 길 박성우 04-20 161
3817 멸치고추장 볶음 레시피(퇴고) (2) 샤프림 04-20 204
3816 빗금을 치다 (2) 화안 04-19 195
3815 4월 버즘나무 (3) 샤프림 04-18 268
3814 [이벤트]손잔등에 집을 지었네 (6) 최현덕 04-20 179
3813 이벤트)봄 밤의 월담 (1) 가을물 04-19 132
3812 (이벤트) 사월의 서정 (2) 우수리솔바람 04-18 180
3811 (이벤트) 벚꽃잎 흘러가듯 연못속실로폰 04-16 193
3810 [이벤트] 나를 한 바퀴 획 돌렸다 (14) 최현덕 04-15 265
3809 (이벤트) 봄비는 (8) 라라리베 04-11 274
3808 [이벤트] 춘, 왕오천축국전 (8) 김태운 04-13 153
3807 (이벤트)산중다방(山中茶房) (1) 泉水 04-12 164
3806 (이벤트) 기차는 4월을 지나가는데 (2) 아무르박 04-11 209
3805 (이벤트) 초록빛 데칼코마니 예향박소정 04-11 172
3804 (이벤트) 봄 날 (6) 셀레김정선 04-11 309
3803 (이벤트) 봄 향 (2) 목헌 04-10 214
3802 ( 이벤트 ) 조경사의 과민반응 (10) 정석촌 04-10 323
3801 [이벤트] 봄의 정착지 (8) 김태운 04-10 220
3800 《봄봄 이벤트》파도는 나의 일기장 (6) 최경순s 04-10 215
3799 【봄봄 이벤트】귀향(歸鄕) (5) 동피랑 04-10 284
3798 [봄이벤트]봄감기 (3) 형식2 04-06 216
3797 가라공화국 박성우 04-17 127
3796 화식전 (4) 활연 04-17 260
3795 꿈꾸는 버스커 연못속실로폰 04-17 112
3794 아침의 이상(理想) 泉水 04-17 136
3793 저녁이 없는 저녁이었다 (2) 공백 04-17 124
3792 달팽이 추격자 연못속실로폰 04-16 140
3791 반쪽 인간 (1) 형식2 04-16 143
3790 매화-봄페스티벌 작품 (2) choss 04-16 118
3789 소통 우수리솔바람 04-16 128
3788 나비의 노래 (11) 라라리베 04-16 257
3787 종이비행기 시화분 04-15 143
3786 구석을 선택 해 (2) 힐링 04-15 160
3785 쑥부쟁이 /추영탑 (4) 추영탑 04-15 147
3784 유랑열차(퇴고) 형식2 04-15 114
3783 성호에게 정동재 04-15 125
3782 노천극장 (4) 은린 04-15 152
3781 유리창에 그려진 봄의 서사敍事 (2) 우수리솔바람 04-13 227
3780 포스트 카니발리즘의 제 1 법칙 김조우 04-12 168
3779 시라고 부르는데 그대가 돌아본다 (14) 라라리베 04-12 312
3778 목련꽃 (4) 샤프림 04-12 329
3777 그는 좋은 구름이 있다고 했다 (10) 최현덕 04-12 273
3776 붉은 구슬이 익어가는 (4) 정석촌 04-12 237
3775 담배꽁초들 (1) 형식2 04-12 188
3774 링반데룽* (4) 우수리솔바람 04-12 177
3773 슈빌 (4) 활연 04-11 341
3772 꿈꾸는 배 (3) 조현 04-11 212
3771 산다는 것은 (4) 우수리솔바람 04-11 298
3770 경매장의 목어(木魚) 泉水 04-10 168
3769 목감기 제이Je 04-10 182
3768 봄바람 위신(威信) 泉水 04-09 182
3767 1막 1장의 막을 내리는 (8) 최현덕 04-09 215
3766 아무르박 04-08 260
3765 등대 휘서 04-08 264
3764 감시 (6) 동피랑 04-08 310
3763 마음의 뒤꼍 (3) 활연 04-07 345
3762 바람의 고백 (4) 라라리베 04-07 331
3761 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 박종영 04-07 186
3760 명함 꺼내기 (3) 최경순s 04-07 246
3759 시화분 04-07 173
3758 해를 등져도 세상은 밝다 휘서 04-06 198
3757 孝에게 정동재 04-06 176
3756 봄감기 (2) 형식2 04-06 205
3755 바람의 지문 (1) 가을물 04-06 215
3754 암전 심월 04-06 158
3753 과일나무 접붙이기 부산청년 04-06 168
3752 (2) 이장희 04-05 195
3751 빗줄기 시화분 04-05 201
3750 사월은 (3) 활연 04-04 536
3749 몽골 어느 초원의 밤 (2) 샤프림 04-04 27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