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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6 13:01
 글쓴이 : 잡초인
조회 : 660  


【이미지1】모란이 지는시장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붉게 패대기 처진 
끝장 드라마는 괴발개발이다
이곳은 숨넘어가는 깽판, 
각본에도 없던 허공으로 야구방망이가 번개처럼 휘 골 긴다


*모란이 피기까지 

한때는 보살펴지던 반려伴侶였을 우인

그러나, 등 돌리던 모란謨亂의 반려反戾, 그 뒤가 두렵다 


검게 그을린 가스통은 역겨움을 게워냈으므로
시퍼런 칼날의 혀가 붉다. 
조각난 토막의 기억, 

공력은 꽁꽁 얼어 봉인된 체

뚝뚝 잘린 모란으로 시베리아 바람이 분다


사각의 철창은 

저녁노을에 녹을 꾸역꾸역 먹고 있다

저, 너머로 부르르 떨던 숨은 체념의 눈빛이다

경지 하다 깨달은 도사가 중얼거린다
개만도 못한 새끼들

모란이 진다 
붉게, 그리고 처참하게  

반려에는 아직도 무서운 반려가 남아있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김영란 시인님에 모란이 피기까지는 차용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30: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잡초인 18-01-06 13:13
 
모란으로 상징되는 봄에대한 기다림에 봄을잃은 허탈감을 노래한 김영란 시인님에 [모란이 피기 까지는]에 세련된 언어감각을 남기신 대작에 제 졸필이 회손시키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란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말아
삼백 예순 날 섭섬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두무지 18-01-06 13:21
 
모란시장에 가셔서 기어코 보셨군요
모란이 피기까지 극 적인 반전 같은 현실 드라마?
최근에 가보 질 못했지만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자신이 살기위해 죽음의 볼모로 내비친 현장들,
모란이 지기까지 얼룩진 깊은 상처 입니다.
건필을 빕니다.
라라리베 18-01-06 15:16
 
개만도 못한 -- 많이 볼 수 있지요
너무도 처참하고 죄스러워
고개를 돌리게 하고야 마는
그지없이 아름다운 모란에 빗대어
인상적으로 읽히는 시입니다
붉은 빛이 찬란한 모란의 슬픔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문운이 창대히 열리시길 바랍니다^^
안세빈 18-01-06 15:47
 
한 번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쩝!
  리플리 증후군인가
ㅎㅎ

모란은 목단이라고도 하는데 유월에 피는 꽃이지요.작약과는 다른
 모란은 아마도 장희빈이 좋아했다는 말도 안되는 허구 전설이 내려옵니다

잡초님 만수무강요~~^^

**그 모란!!! 
울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납니다. 좀전에 다녀가신 친정 아버지......
담장 밑에 모란과 줄장미.철쭉을 얼마나 심고 옮겨 심으셨는지. (자식을 위해도 있지만 당신이 좋아하신 꽃이셨지요.)
연다공 18-01-07 20:19
 
절창입니다....
개만도 못한 새끼들 볼 눈을 길렀더라면
저녁노을에 녹을 꾸역꾸역 먹고 있을리도 없을터
꽃잎 뚝뚝 떨어져 처참히 짐을 받아들여야 겠지요.
모든 것은 나의 행에서 쌍여가는 휘뚝한 낙하.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무서운 반려가 남아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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