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07 01:12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518  


절절 끓는 햇살에 배를 지지던 물오리들의 아랫목은 그대로다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이 새던 살얼음 지붕에는 밤에도 낮달이 뜨고
헌 솜처럼 무지근한 수빙이 피어올라 헐벗은 풍경을 입혔다

각각 다른 마을을 거느린 뚝방길이 
가끔 두 손을 마주잡듯 줄다리 출렁이며 어린 물살을 키우는,
산을 껴안느라 전답을 껴안느라 돌린 등을 안으며 겹친 굽이들,
눈물로 밑줄을 그어가며 돌린 등의 시름을 읽다 잠이드는
한 길이 되기 위해 한결이 되는 굽이들,
네가 등을 돌리면 내가 껴안고
내가 등을 돌리면 네가 껴안으며 겹치는 굽이들,
길이란 굽이굽이 쓸쓸한 동행으로 지키는 사이다

꽃길만 흘러다니라고,
가닥 가닥 실뿌리에 살을 궤어 피운 꽃들이 억새에 베이고,
하늘 비단, 구름 누비, 무지개 목깃을 박음질하던 비가 멈추고,
이제는 파뿌리가 부서져 갈대가 되고 그 갈대마저 흩어지는 바람결,
미리 수의를 입어보듯 어수선한 첫눈에 덮혀가는 뚝방길에서
이 편에서 저 편을 가로지르는 여윈 강비둘기 한마리,

어린 내가 잠들기를 기다리던 봄날의 강둑
이편에서 저편으로 숨 죽여 건너오던 손짓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30: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이명윤 18-01-07 11:43
 
네가 등을 돌리면 내가 껴안고
내가 둥을 돌리면 네가 껴안으며/
굽이..라는 이미지와 참 따뜻하게 부합하는  멋진 서술이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공덕수 18-01-07 17:34
 
이런 느낌  별로 않좋아하는데, 그림에 맞춰 쓰느라고요,
추운 날씨에는 시장 골목 리어카의 오뎅국물 같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
오백원 내고 오뎅 하나 먹으면 몇 잔이라도 마실 수 있는
뜨겁고, 살짝 배까지 부른...
동피랑 18-01-08 06:23
 
사유에 적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힘은 어디서 오나요?
오뎅국물보다 더 따뜻한 시!
공덕수 18-01-08 10:59
 
아무리 쓰도 제가 쓰고 싶은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오뎅국물처럼 뜨겁고
고무 장갑처럼 뜨거움이나 차가움이나 축축함을
한 겹 건너띄게 만들고

저문 강에 씻는 삽처럼 몸 낮춘 거룩함들을 읽어 내는 시..

백수란 참 좋네요. 시와 백수는 소주와 백수 사이 같습니다.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18 상향(尙饗) - 올라 가는 길 박성우 04-20 161
3817 멸치고추장 볶음 레시피(퇴고) (2) 샤프림 04-20 204
3816 빗금을 치다 (2) 화안 04-19 195
3815 4월 버즘나무 (3) 샤프림 04-18 268
3814 [이벤트]손잔등에 집을 지었네 (6) 최현덕 04-20 179
3813 이벤트)봄 밤의 월담 (1) 가을물 04-19 132
3812 (이벤트) 사월의 서정 (2) 우수리솔바람 04-18 180
3811 (이벤트) 벚꽃잎 흘러가듯 연못속실로폰 04-16 193
3810 [이벤트] 나를 한 바퀴 획 돌렸다 (14) 최현덕 04-15 265
3809 (이벤트) 봄비는 (8) 라라리베 04-11 274
3808 [이벤트] 춘, 왕오천축국전 (8) 김태운 04-13 153
3807 (이벤트)산중다방(山中茶房) (1) 泉水 04-12 164
3806 (이벤트) 기차는 4월을 지나가는데 (2) 아무르박 04-11 209
3805 (이벤트) 초록빛 데칼코마니 예향박소정 04-11 172
3804 (이벤트) 봄 날 (6) 셀레김정선 04-11 309
3803 (이벤트) 봄 향 (2) 목헌 04-10 214
3802 ( 이벤트 ) 조경사의 과민반응 (10) 정석촌 04-10 323
3801 [이벤트] 봄의 정착지 (8) 김태운 04-10 220
3800 《봄봄 이벤트》파도는 나의 일기장 (6) 최경순s 04-10 215
3799 【봄봄 이벤트】귀향(歸鄕) (5) 동피랑 04-10 284
3798 [봄이벤트]봄감기 (3) 형식2 04-06 216
3797 가라공화국 박성우 04-17 127
3796 화식전 (4) 활연 04-17 260
3795 꿈꾸는 버스커 연못속실로폰 04-17 112
3794 아침의 이상(理想) 泉水 04-17 136
3793 저녁이 없는 저녁이었다 (2) 공백 04-17 124
3792 달팽이 추격자 연못속실로폰 04-16 140
3791 반쪽 인간 (1) 형식2 04-16 143
3790 매화-봄페스티벌 작품 (2) choss 04-16 118
3789 소통 우수리솔바람 04-16 128
3788 나비의 노래 (11) 라라리베 04-16 257
3787 종이비행기 시화분 04-15 143
3786 구석을 선택 해 (2) 힐링 04-15 160
3785 쑥부쟁이 /추영탑 (4) 추영탑 04-15 147
3784 유랑열차(퇴고) 형식2 04-15 114
3783 성호에게 정동재 04-15 125
3782 노천극장 (4) 은린 04-15 152
3781 유리창에 그려진 봄의 서사敍事 (2) 우수리솔바람 04-13 227
3780 포스트 카니발리즘의 제 1 법칙 김조우 04-12 168
3779 시라고 부르는데 그대가 돌아본다 (14) 라라리베 04-12 312
3778 목련꽃 (4) 샤프림 04-12 329
3777 그는 좋은 구름이 있다고 했다 (10) 최현덕 04-12 273
3776 붉은 구슬이 익어가는 (4) 정석촌 04-12 237
3775 담배꽁초들 (1) 형식2 04-12 188
3774 링반데룽* (4) 우수리솔바람 04-12 177
3773 슈빌 (4) 활연 04-11 341
3772 꿈꾸는 배 (3) 조현 04-11 212
3771 산다는 것은 (4) 우수리솔바람 04-11 298
3770 경매장의 목어(木魚) 泉水 04-10 168
3769 목감기 제이Je 04-10 182
3768 봄바람 위신(威信) 泉水 04-09 182
3767 1막 1장의 막을 내리는 (8) 최현덕 04-09 215
3766 아무르박 04-08 260
3765 등대 휘서 04-08 264
3764 감시 (6) 동피랑 04-08 310
3763 마음의 뒤꼍 (3) 활연 04-07 345
3762 바람의 고백 (4) 라라리베 04-07 331
3761 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 박종영 04-07 186
3760 명함 꺼내기 (3) 최경순s 04-07 246
3759 시화분 04-07 173
3758 해를 등져도 세상은 밝다 휘서 04-06 198
3757 孝에게 정동재 04-06 176
3756 봄감기 (2) 형식2 04-06 205
3755 바람의 지문 (1) 가을물 04-06 215
3754 암전 심월 04-06 158
3753 과일나무 접붙이기 부산청년 04-06 168
3752 (2) 이장희 04-05 195
3751 빗줄기 시화분 04-05 201
3750 사월은 (3) 활연 04-04 536
3749 몽골 어느 초원의 밤 (2) 샤프림 04-04 27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