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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8 10:47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550  

 

꽃에 주렸던 동목(冬木)들

온 몸으로 눈을 받아 꽃을 피우는데

여기 저기 팔 다리 부러지는 소리

 

꽃은 아무리 피어도 나무를 꺽지 않아

송이 송이 저를 내려 놓지

꽃은 얼어도 향기는 얼지 않아

동박새는 눈보라 속에서 길을 찾아오지

꽃은 죽어도 붉어

오는 봄이 꽃을 딪고 설야(雪夜)를 건너가지

 

아무리, 아무리 엄해도

생글방글 꽃이 웃어 삼한이 풀려 사온이 오고,

 

세상 아무리 추워도

저마다 꽃 한 송이 쯤은 품고 살아야 한다고

붙은 목숨마다 한 송이씩 건내주려고 꽃은 무더기를 넘치고

눈 길에 줄을서서 동백나무 지게들이 산을 내려오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39: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맛살이 18-01-08 11:55
 
시인님의 예쁜 동백꽃  마음이
하얀 눈 덮힌 들판에 넘쳐 흐름니다

감사합니다 .
     
공덕수 18-01-09 00:03
 
맛살님, 예쁜 동백꽃 마음이라 하니까 죄송합니다.
입만 열면 욕이고,  백원짜리도 아니고 십원짜리 물고 사는 사람에게
동백꽃 마음이라 하니까 부끄러워서 뭔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해엔 동백꽃 까지는 아니더라도
입에 문 걸레라도 좀 뱉고 살아야것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동피랑 18-01-08 16:02
 
통영의 시목(市木)이 동백인데 이 녀석은 가까이 가기만 해도 마음부터 무너져 도대체 표현할 수가 없어요.
다행히 공덕수 님께서 이렇게 길을 열어 주시니 언젠가 저도 졸글 하나 쓸 날이 있겠지요.
아홉 송이 동백꽃이 시 안에서 아름답게 피었군요.
공덕수 18-01-09 00:10
 
그래요. 통영 가니까 동백 많데요. 법정 스님 계셨다는 미래사에도, 사명 대사 계셨다는 연화도에도...

오늘 1987 영화 보았는데 이 한열, 그러니까 우리 아들 보다 더 어린 우린 아들 채류탄 머리에 맞고 뚝뚝 흘리는
핏방울이 동백이데요.  옆에 관객들 힐끔힐끔 뒤돌아볼 정도록 꺼이꺼이 울었는데 지금 살아 있음 우리 나이일텐데
전 뭔 영화를 볼끼라고 살아서 술만 축내고 있는지 몰라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남이 흘린 피에 얹혀 사는게 참
한심합니다.  이렇게 한심하게라도 빚지면 진대로 살라고, 그 동백 무수히도 졌겠죠. 잘못되었는데 싸우지 않는 것은 함께 잘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동피랑님이 쓰시면 시가 될 것 같습니다. 뭐든 손대면 황금이 되는 사나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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