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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8 21:33
 글쓴이 : 문정완
조회 : 590  





동백처형장


                  문정완

 

탕, 탕, 탕,

저 총에 맞아 죽지 않은 사람이 없다

총소리가 지나가면 한 사람씩 죽어나간다

그러나 저 묘약은 죽은 사람도 살려 놓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실의가 불어오는 시간의 인중에서

한쌍의 연인이 동백을 데려간다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붉은 선혈을 씹을 것이다

한척의 바람이 살해된 저녁은

어떤 맹세가 다녀갔기에

붉은 화약을 둘러메고 내가 버린 국경에서

깃대를 흔들며 사랑이라 목을 울리는가

살해된 추억은 또 얼마나 아름답게 낭자했기에

총대를 맨 어깨를 들썩이며 피 묻은 소매를

훔치며 건너간 상실의 시대를 마중하는가

탕, 탕 , 탕 몇 발의 총성이 철철 피 흘리는 저녁을 끌고 온다

검은 혈서에 연판장을 돌리는 청춘의 무리는

또 얼마나 행복한 감옥일 것이냐

저녁의 처형장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고

사살된 몇 구의 몸이 발을 잃어 버리고


돌아갈 줄 모른다

저 어눌한 총구에 한번씩 조준되어 본 사람들은

백발백중이다고 입소문이 무성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1 20:43:5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동피랑 18-01-09 00:17
 
예전부터 동백을 탐하는 이가 많았지만, 이렇게 선혈이 낭자하도록 형을 집행하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동백이 물건이긴 한 모양인데 워낙 방어력이 뛰어나 어찌 공격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슴아슴하던 만지도 매그놀리아 절명을 떠오르게 하네요.
문박사, 오늘도 굿밤 군밤 드세요.
문정완 18-01-09 00:23
 
아니 궁금한게 있습니다 남녘의 맏형님

그 작은 체구에 어디에 요런 입담을 숨겨놓고 꽃감 꺼내어 먹듯이 먹습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이 밤을 건너가십시오
최정신 18-01-10 03:15
 
오밤중에 동백 총알에 사살 당해 본 사람은 안다
저런 형장이라면 단두대라도 사양 않으리...
것도 츤데러에게...ㅎ
     
문정완 18-01-12 04:03
 
뚝,뚝 모가지가 떨어지는 처형장을 보면 살벌하게 아름답습니다

늘 건강하소서 아랫놈이 어른 걸음에 답장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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