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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9 07:03
 글쓴이 : 선암정
조회 : 515  

 

그녀를 더듬다

 

소리 내지 못하던 악기에서 소리가 퉁겨져 나온다

합주하지 못했던 선율이 사라진다. 손 맞추어 보지 못한 불 화음

 

여섯 줄의 마음을 가졌던 그녀가 조율되지 못한 소리 하나에 목소리 하나 꺼내면 남은 다섯 줄의 목소리가 흘러내렸고, 파르르 떨리는 무음의 진동에 울어버린 음계, 가느다란 줄 하나 꺼내면 미소의 바람이 퍼져나가 이쪽저쪽으로 흘러가는 음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줄과 줄 사이 그녀의 낡은 낯빛이 들려주지 못한 악보 속 마지막 폐이지, 그녀가 한사코 소리 내고 싶었던 화음이 턱턱 끊어져 이으려고 운다

 

들리는 듯 한 착각에 빠진 소리

 

그녀를 매만진다 한 줄의 깊이에 소리를 묻고, 도에서 도로 향했던 시간에서 강약의 손짓 탁탁 털어낸, 소리 없는 당신의 음성에서 통증의 감각, 하나씩 낱낱이 음 사이로 흘러나와야 할 줄 맞춤 사이로 이루어지는 서로의 합주, 소리r를 모두 합한 소리, 소리의 간격도 멀어져 있는 듯 듣지 못하고 기타를 튕긴다. 서로 바라보고 싶은데 보이지 않아서, 하얗게 검게 사라져 버린 선율의 여섯 줄에 덜렁 혼자 남은 그늘진 표정의 벽보 한 장, 열창의 꿈에 번졌던 한때의 여섯 줄에 불쑥 생겨나 버린 그의 이름과 연주곡, 도래미 여섯 줄은 여섯 줄의 마음이었고 여섯 줄의 선율에서 그녀의 소리를 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2 13:43:2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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