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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0 12:59
 글쓴이 : 최경순s
조회 : 231  



숫눈길 / 최경순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이른 새벽입니다 
소복한 숫눈길 위 
지나간 발자국이 없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길 첫 발자국을 찍습니다 
하늘 위 콧잔등을 치켜세우고 무심코 올려 보았습니다 
하얀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 계곡서 
바람의 등을 타고 너울거리며 흐르듯이 내리는 
눈꽃이 마치 함박웃음을 머금은 함박꽃처럼 
나의 콧잔등과 입술을 촉촉이 적셔줍니다 
소복한 함박눈을 밟으니 마음이 부풉니다 
첫 발자국을 찍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며 
다짐이기도 설레기도 합니다 또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누군가 내 발자국을 따라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걸어온 이 길 또한, 
누군가 남겨 놓은 발자국입니다 또, 
누군가는 그 발자국을 덧 밟으며 걸어갔을 겁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발자국은 자꾸만 지워집니다 그렇다고 
처음으로 돌아가 발자국을 다시 찍을 순 없습니다 
지워진 숫눈길 위, 
누군가 새로운 흔적을 남기겠지요 
보폭이 넓지도 좁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12 13:57:0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이장희 18-01-10 13:18
 
저는 한밤중 숫눈길을 걸은 적이 있어요.
내 발자국이 첫 발자국이라 넘 기뻤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기분이 상쾌해 지고, 설렘이 있었어요.
시를 감상하면서 시인님이 숫눈길 걷는 마음이 어떠했는지 조금은 알다 갑니다.
보폭이 넓지도 좁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맘에 쏙 들어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최경순 시인님.
최경순s 18-01-10 13:51
 
이장희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기시감 같은 글에 방긋이 오셔셔 지장을 찍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제가 쓴 글에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첫 지장을 찍어 준다면
저는 무진장 행복합니다
숫눈위에 내가 찍고 간 발자국이 다른 누군가 불편을 끼친다거나
따라가기 힘들다면 모순의 발자국이 되겧지요
무심결에 우리네들은 배려에서 멀어지곤 한답니다

이장희 시인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세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문운 가득하십시오
정석촌 18-01-10 14:07
 
익은  길이어도
숫눈길엔  망설여지죠

몇 발작  걷다  돌아본  자국  비뚜룸해 
한 숨짓다  다시보니

눈이 덮었네  안심하라는 듯

최경순s시인님  보폭에 신경써  못 걷겠어요
제자리에서서  돌아봅니다
석촌
최경순s 18-01-10 15:05
 
맞아요
내가 찍고 가는 길이 잘 못 들면 뒤 따르던 이들는
앞선 발자국만을 오로지 보고 걷기 때문에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운전할 적 네비게이션만 믿고 가다보면
길이 아닌 낭떠러지기를 만날 수 있다는 염려입니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숫눈길을 걷다보면
새롭고 아름답운 행복한 길이 열릴것이라 믿습니다
늘,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문운 가득하십시오

석촌 시인님!
추영탑 18-01-10 15:12
 
눈의 처녀림 위에 첫 발자국!
누군가 숫총각에게 길을 영보하시지요. 최경순 시인님! ㅎㅎ

이곳에도 대설 주의보 문자가 떴습니다.
어젯밤엔 처음으로 눈다운 눈도 내렸고요.

그러나 첫발자국은 누군가에게 뺏기고 말았습니다. ㅎㅎ

서운해라!
감사합니다. 최경순 시인님! *^^
     
최경순s 18-01-10 17:34
 
추, 시인님
영, 영영 숫총각으로 돌아갈 수 없는 발자국입니다
      숫총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내 발자국을 드리지요 ㅋㅋ
탑, 탑 쌓듯이 발자국을 하나하나 찍으십시오
    서운하십니까? 희망은 스스로 만듭니다
      그것이 정답입니다

문운 가~~~~~~아~~~~~~득되십시오
한뉘 18-01-10 15:39
 
누군가를 위한다는...
꼭 여유가 있거나 여분의 마음을 가져야
놓을수 있는 길은 아닌듯 합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시인님과 같은 온화한 시선이면
눈 속 첫 발자국처럼 누군가는
따라 갈수 있지 않을까요
그 위로 덮고 다시 생기는
따뜻한 눈 밭에 찍으신 발자국 위로
꼭 꼭 눌러 따라갑니다
바람없는 눈발 반사되는 빛처럼
맑은 날 되십시요^^
최경순s 18-01-10 17:46
 
천만의 말씀입니다
제가 한뉘 시인님 발자국을 따라가다
진물이 날 지경입니다 ㅎㅎ
가랑이도 찢어지겠습니다
지는 글렀다니까요
지를 따르지 마십쇼
지는 엄청 흠흉하구만요
몰래 잡아 먹을 수도 있답니다 ㅋㅋ

저에게는 한뉘 시인님이 희망이고 빛이지요
(내가 너무 나갔나)
시인님이 잘 되야 저도 희망을 갖습니다

이렇듯 다녀가심에 늘, 기쁨니다
문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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