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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0 07:37
 글쓴이 : 요세미티곰
조회 : 462  

발바닥

 

발바닥을 닦는다.

종일 고개 한 번 들지 못하고

말없이 걸어온 네가 고마워

주름지고 갈라진 너의 구석구석을 닦는다.

오늘 하루 내가

이곳저곳 마음대로 다닐 수 있었음도

꼿꼿하게 서 있을 수 있었음도

다 네 덕분이었지.

 

내 몸의 가장 낮은 곳에서

하루 종일 햇볕 한 번 보지 못하고

더러운 곳

어두운 곳

위험한 곳 가리지 않고 앞장서

무거운 몸을 떠메고 묵묵히 버텨온

발바닥이어

너로 하여

내가 자유스럽게 움직였노라

 

대지를 밟아 나를 굳건히 세우고

대지를 뒤로 밀어

나를 앞으로 전진 시킨

그 강인한 저항,

저보다 먼저 몸을 편히 눕히는

그 희생-

발바닥이어,

안타깝고 고마운 맘으로

너의 구석구석을 내가 깨끗이 씻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3 20:36: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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