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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0 21:04
 글쓴이 : 은린
조회 : 597  
겨울산

내가 아는 가까운 섬과 섬에게
등대같은 문자 보내도 메아리도 없는 날
헐렁한 등산화끈 조여매고 겨울산을 오른다
낙엽 내음 은은한 숲에는
겨울나무 잎맥마다 두레박소리 요란하고
산 오르는 나도 숨찬 피돌기가 시작된다

구멍 숭숭한 나무에 수직으로 붙은
딱다구리가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를 쪼고 있다
작은 굴참나무에서는 
발걸음소리에도 날아가 버린다
곧고 단단한 참나무는 쪼지도 못하면서 
속 썩고 어리숙한 나무만 콕콕 쫀는다
어리숙한 신입사원에게 근지러운 부리
함부로 쿡쿡 쪼아대던 누군가 생각난다

구부정한 산길을 걷다가 
큰 갈참나무  마른가지에서
먹잇감을 찾았는지 본능적으로 부리로 못질한다
헐렁한 참나무 우듬지가 아프겠다
낮은 곳에서는 인기척에 날아가더만
높은 나무에서는 워이워이 소리를 질러도
들은 척 놀란 척도 안한다
새조차 나를 쪼다로 보는지
돌멩이를 찾아도 삭정이와 낙엽 뿐이다
허공을 향해 종주먹만 날리고
내려오는 길이 헛헛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3 20:43:3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두무지 18-01-21 10:19
 
아름다운 겨울산!
시의 내용처럼 그런 겨울산 한 번 오르고 싶습니다.
정갈한 내용에 군침이 달라붙는 명시 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은린 18-01-21 17:27
 
어제 아침에 가까운 야산에 다녀온 일기같은 단상입니다
맛깔스런 시로 숙성해 보겠습니다
자주 그 산을 찾을 것 같네요~~^^
후한 흔적 감사해요
문정완 18-01-21 15:21
 
2연과 3연의 내용 일부가 중첩이 된 느낌. 초고이겠지만.

가끔 쪼다로 사는 것도 좋습니다 ㅎ

주말 즐겁게 상쾌하게요.

잘 읽었습니다 이번 처럼 긴 호흡은 처음 봅니다
     
은린 18-01-21 17:35
 
비밀일기장에 일기를 쓰다보니까 길어젔네요
호흡이 길게하다보니 횡설수설 숨이 찹니다
새조차 불러도 들은 척도 안하고
새한테 화풀이하는 쪼다 맞습니다 ㅎ
아는 척 해주셔서 감사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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