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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2 18:54
 글쓴이 : 삐에로의미소
조회 : 244  
고해

                                     이승용


쓰러져가는 판잣집 위에
겹겹이 눈이 쌓인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얇은 판자가
그의 어깨처럼 굽어진다
이내 금이 가는
그 얇은 틈 사이로
파고드는 일몰의 햇빛
간신히 비친 그의 얼굴은
옆으로 누운 아구 같다
벌어진 입으로 내쉬는
가쁜 숨
소리 없이 입만 빠끔
아들의 꽉 쥔 손바닥 안에서
겨우 까딱거리는 손가락
그는 지금 그 품 어디에선가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밤이 그들을 먹으러 오기 전
바람은 칼질을 시작한다
푸르고 드넓은
그의 깊은 바다도
오늘은 어쩐지 추위를 느낀다
벌건 볼살이 떨리며
바닷물이 그의 지느러미를 적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5 10:20:3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공덕수 18-01-22 21:17
 
고통의 바다? (저의 무지를 용서하소서)가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군요.
아름다운 고통이라면 견딜만 한건지요?
아들의 꽉 쥔 손바닥 안에서
겨우 까딱거리는 손가락이 인상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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