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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2 21:15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764  

겨울비

 

    신명

 

 

 

겨울비 오는 날 겨울 산을 오른다

구름도 얼어붙어 단단해진 제 몸을

가누기 어려웠나 보다

비울 게 남았다는 듯

외마디 빗방울로 낙하하는 몸부림

명자나무도 쥐똥나무도

부러진 가지를 외면하는 멍한 하늘을

올려보며 차갑게 얼어간다

추적추적 젖어가는 대지

후드득 미련을 털며 날아가는 새들의 울음이

산 등을 돌아 찌렁하니 울린다

한 번씩 쉬어가는 겨울의 눈물이

살아온 날만큼 힘겹다

텅 빈 산야엔 나뭇잎 들추는

다람쥐의 외로움이 아직 흥건한데

저 어디선가는, 목을 적시는

동토의 울림에 새순이 눈을 뜨겠지

한순간 버리지 못할 목숨 이어

곧 눈으로 바뀔 빗줄기가

겨울로 지는 바람을 밀어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25 10:21:5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공덕수 18-01-22 21:21
 
저 어디선가는, 목을 적시는
동토의 울림에 새순이 눈을 뜨겠지..

참 아름답습니다.
     
라라리베 18-01-22 21:31
 
여기는 오늘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더군요
비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겨울비는 그 쓸쓸함에 매료되곤 합니다
낯선 곳에서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입니다
흐르고 흘러가는 생의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잠시나마 푹 젖어보았습니다
아름답게 느껴주시는 시인님의 하얀 마음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공덕수 시인님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공덕수 18-01-22 21:37
 
전 겨울비 무지무지 좋아 해요.,
뭐라도 하늘이 내려주면 강아지처럼 난리예요.
눈도, 꽃잎도, 낙엽도,

요즘 체온계를 밀어넣어보면 수은주가 올라가지 않는
시들이 참 많은데 리베님의 시는
체온이 살아 있어서 건강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자주 읽으면서 배웁니다.
     
라라리베 18-01-22 21:47
 
동지를 만났네요 ㅎ
눈은 지는 모습이 싫어서 저에게는 겨울비의 매력을
못따라오는 것 같아요
파릇한 초목에 내리는 빗줄기도 상큼하겠지만
비어있는 공간을 훑고 지나가는 겨울비는
살아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죠
그날그날 느끼는 것을
힘을 빼고 시로 그려보고 싶다는 것이 요사이
저의 생각입니다
재방문. 좋은 말씀 감사해요~~
          
은영숙 18-01-22 22:16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뵈옵니다  또 한 번 죽다 살아 났습니다
감기 후유증으로 장념이 생겨서 전애질 보충으로
뽀까리 음요수로 보충하고 링거의 영양제로 달고 10여일을 살았습니다
이제 겨우 죽을 조금 먹네요 ㅎㅎ

또 안 죽고 살았어요
지난 번에 실수를 해서 죄송해요 원본은 고첬는데
댓글 란에 시는 도저히 내릴 수도 없고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미안 해요  시인님!

위의 고운 시를 잘 감상 햇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이곳은 비가 오다가 눈이 오다가 낼은 더 춥다고 하네요
사랑을 드립니다 우리 시인님!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8-01-22 23:56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고생을 엄청 많이 하셨네요
장염까지 왔으니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강건한 정신력으로
잘 이겨내셨네요 애쓰셨습니다
시인님이 죄송하다니요
컨디션도 최악인데 일일이 쓰셔서 정성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셨는데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고비를 넘기고 또 툴툴털고 일어나셨으니
더욱 건강해지셔서 열정적인 시향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은영숙 시인님 고우신 눈길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가정에 늘 기쁜 소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은영숙 18-01-23 00:58
 
우수작에 당선 되신 우리 시인님! 알치기 하느라
미처 발표를 보지 못 했습니다

무술년의 첫달에 주님의 은총 가득 하신 선에 당선 되신 남다른 필력을
감동으로 안고 축하 축하 드립니다
마음의 꽃다발 택배요 ! ~~^^
                    
라라리베 18-01-23 10:26
 
시인님도 참 다시 오셔서 축하를 주시니
몇배로 감지덕지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따스한 꽃다발 잘 받았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은린 18-01-22 22:17
 
요즘 겨울산을 자주 찾는데
마른잎 꼭 쥐고 있는 갈참나무
마른 나뭇가지만 쪼는 산새
같은 겨울산인데 갈 때 마다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지요
공감하고 갑니다~~^^
     
라라리베 18-01-23 00:07
 
은린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시인님도 겨울 산을 자주 가시나 봅니다
마른나뭇가지들이 버석이는 황량한 모습이지만
자연은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지요
시인님의 잔잔한 시향이 느껴지는
좋은 시들도 잘 보고 있습니다
은린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한 겨울 나세요~
정석촌 18-01-23 08:36
 
흥건해진  다람쥐
외로움 가득담긴  도토리 살피다

비맞은  중처럼  흠씬 젖고  갑니다

라라리베시인님  혹한에도  월출산 달처럼 솟으시기를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1-23 10:30
 
밤하고 도토리는 남겨달라고
현수막이 나풀대고 있더군요
가뜩이나 메마른 산에 먹이까지 없으니
도토리 까먹던 다람쥐 본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정석촌 시인님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말을 빌려
요사이 시인님의 필향 우뚝하십니다ㅎ^^
두무지 18-01-23 09:22
 
겨울비 속에 산행은 또다른 운치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시로 변화하는 산의 날씨는 예측 불허이지요
겨울비가 소곤대는 산길이 무척 시 만큼이나 정갈한 분위기 입니다
많은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 18-01-23 10:35
 
무엇이든 쉽게 잊혀지지 않는 풍경이 있겠지요
겨울비를 맞는 산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숨결을 아주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고 건강한 겨울 나십시오^^
양현주 18-01-23 17:27
 
겨울비가 봄을 부르는 듯
저 아픈 겨울이 지나면 곧 봄이 오겠지요
오후 커피 한잔 놓습니다^^
     
라라리베 18-01-23 17:38
 
멀리까지 찾아주셨네요
아직 아픈 겨울을 제대로 표현 못해
민망합니다
양현주 시인님 정신이 번쩍 드는 커피와 함께
귀한 걸음 놔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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