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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4 09:31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715  



본명을  묻자마자
                       석촌  정금용


묻자마자
도르르  말리며 
이면이 나서는 종이는
엄마 닮아  표면 감추길  좋아한다
엄마는

원래  땅 속 갱도를  
개척하던  뿌리깊은  탄부였는데  
맨손으로  죽을 힘  다 해  
태양을  피하는  도망자되었다


지열에 시달려   흙으로 감싸며
람보처럼  위장에 능해  푸른날개 벌려  볕을 가렸고
들킬까봐 
가슴졸이며  잎떨궈  뿌리를 숨겼다
열매 흔들어  새들 모아    
가지 끝  
겨울을  덮게 하였다


이제  
비로소  잠들 수 있겠다
지온에  온몸 맡기고  
익숙해진  열침낭에서  겨울잠에 빠지며

뼈대를  허공에 남겨  남쪽을  탐색하게 하였다 

뿌리와  뼈대만 남아
나무라는 본명을   숙명처럼 숨겨도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30 10:24:0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최현덕 18-01-24 10:35
 
시계탑 아래에서 비눗방울 불던 입김이 오그라붙어서
석촌님 온돌방에 몸 녹이러 왔습니다.
역시 따끈따끈 합니다.
본명을 숙명처럼 숨기는 나무의 덮게를 덮고 갑니다.
따끈따끈 합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 18-01-24 10:45
 
보일러가  불통하여
동태눈  부라리고  왔습니다

아랫목에  쑥  넣으십시다  그 얼음박힌  두 손

최현덕시인님  우라지게 춘 날씨  조심조심 또 조심  성성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 18-01-24 10:36
 
뿌리와 뼈대만 남은 그 것들의 애초에 본명은 무얼까요
설령 나무라 한다고 해도 가혹한 숙명 같습니다
도르르 말리는 종이의 기원처럼
한생의 고생 끝에 새로운 모습이 탄생 하듯이
사는 과정 삶의 지혜는 그렇게 풀어야 할까요
깊은 시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 18-01-24 10:51
 
본명은
목씨 성  지녔답니다

원래는  닥씨 성 지닌  한량이었겠지만  닥낭구라고  ㅎ ㅎ

두무지시인님  요새  석권하십니다  경하드립니다 ㅎ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 18-01-24 12:23
 
나무라는 본명을 잃어버린
두루말이 종이

그 처절한 숙명 앞에서
잠시 묵념했습니다

코가 찡하더군요
얼른 달겨들더군요
그 본색이...

감시힙니다
정석촌 18-01-24 12:39
 
뿌리를  잃어버린  사람
원형을  알 수 없는  최종 소비재

뼈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건방으로 감히 ㅎ

테울시인님  관통하십니다  사과 한복판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1-24 21:09
 
나무는 모든 것을 주기 위해 태어났나 봅니다
줄 것이 많다는 건 행복한 것이겠지요
뿌리와 뼈대만 남더라도
나무의 숭고한 내력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 18-01-25 19:54
 
나서지않으려는  어미의 간추림

필부의  경지는
아니지 싶습니다   

라라리베시인님  눈위 발자국처럼  고요히 다녀가셨네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 18-01-25 17:01
 
아!  석촌 시인님,  본인의 멍청함을 이제야 깨달은
이 몸을 어여삐 여기소서!

나무의 본명을 알기 위해 방방곡곡
족보라는 족보를 얼마나 뒤졌던고? 

여기 오면 금방 알 일을...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 18-01-25 20:00
 
혹한에
방방곳곳 이라니요

길도 얼어  사나웠을터인데

추영탑시인님  사람잡을 혹한에  방방콕콕  방굴러굴러  아시죠?  ㅎ ㅎ
고맙습니다  보일러 파업에  정신줄  놓았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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