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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24 09:59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301  

       문어

 

           
           동피랑

 

 

 

해병이라 불러줄래?

머리가 무기고야

빵빵한 내 뒤통수를 툭, 쳐봐

즉시 포신을 열고 물대포를 쏘아줄게

네 얼굴을 봐

새까맣게 멍들었지

산다는 건 순간순간 전쟁이야

함부로 마음을 드러낼 순 없지

그래서 난 수시로 위장하며 주변을 살펴

전투가 벌어지면 내 주 무기는 잽싸게

몸을 날려 멱살부터 잡는 거야

그 후 끈적끈적 상대 숨을 끊어 놓지

그렇다고 목숨 건 싸움 늘 내가 유리한 건 아니야

해전에선 모를까 육상전에선 나도 꼼작 못 해

말도 마, 맨몸으로 생포되어 난도질당하거나

펄펄 끓는 물 속 통째로 던져지기도 하지

벌겋게 익으면 점령군이 침 흘리는

칼 쥔 자면 누구나 부검 가능한 나의 주검

질겅질겅 씹으면 입 밖으로 파도가 풀리고

욕망의 배는 타인의 바다를 항해하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1-30 10:24:4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시엘06 18-01-24 11:14
 
마지막 행이 깊게 울리네요.
문어를 데리고 사유의 깊은 바다로 들어가셨습니다.
관찰과 상상이 어우러진,
멋진 시 한편 아침에 감상합니다.
오늘 하루는 문어 덕에 뜨듯하게 보낼 것 같네요. ^^
공덕수 18-01-24 21:28
 
ㅎㅎ 아까 부은 간댕이 배 밖으로 던지다가, 기분 상하실까봐 도로 집어 넣었음요.

산다는 건 순간순간 전쟁이야! 이런 구절 동피랑님이 쓰는 것 슬퍼요.
ㅋㅋㅋㅋ 욕망의 배는 타인의 바다를 항해하지...이 기특한 녀석이 없었으면
이 문어 산문의 바다에서 익사 할 뻔 했다는 생각 들었음요.

화내지 마삼요. (제 눈은 믿을 것이 못되니깐..신경 쓰지 마세요)
동피랑 18-01-26 02:23
 
ㅋㅋㅋㅋ 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제가 답글을 안 달았군요.
정신 머리가 없어요.
귀하신 분들이 오셨는데 제가 크게 잘못했습니다.
자소서도 만들어야 하고 지도계획서도 만들고 뭐 이따구  일 하느라 까먹었어요.
그런 중에도 졸시가 기어나와서 올리고 있습니다.
시에 밀려 정작 중요한 원서는 마감일에 걸렸네요.
이카모 시 중독인데, 우짭니까 쭈욱 이리 살랍니다.
두 분 미안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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