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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6 11:29
 글쓴이 : 감디골
조회 : 378  

 

한 대비 옥수수

                     

 

브라인더 커튼 뚫은 햇살촉들이 식탁 위에 박힌다

 

반드르한 상 위에 냉동해 둔 것 소쿠리체 쪄 올리니

 

한 소쿠리 찰진 영롱한 진주알들 은빛 햇살이 무색하다

 

밑둥의 알맹이는 무질서로 들어차 막연한 배열을 이루지만

 

그러나 높은 탑의 가장 아래도 어지러운 집합 위로

 

채곡채곡 쌓을 수 있게 무심해 보이나 꽉찬 바탕을 이룬 것처럼

 

옥수수 몸피 밑둥 몇 층은 배치의 상식을 뛰어넘어

 

오로지 우듬지를 향해 한알 한알 줄의 규격을 유지하며

 

열 한개의 줄에 서른 두어 개의 알맹이를 삼백 오십 여개 촘촘히 심어

 

알알이 옹골진 한 대비의 옥수수 몸피를 이룬다



생은 바탕이 기본이 되고 그 기본은 무질서의 혼돈 가운데 질서를 세워간다

 

세대간의 갈등은 질서와 무질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한 세대의 밑둥은 몇 층의 오밀조밀한 무질서의 배열이 서로의 어께를 내어주고

 

어께를 밟은 무수한 젊은 발들이 딛고 또 딛고 올라서서 질서의 공간을 내어

 

생명의 우주로 또 한 세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한 대비 옥수수 몸피 같은 이 우주도 질서와 무질서의 혼돈 가운데

 

그 중심의 무게를 흔들지 않고 한 세대 한 세대 곧추 세워 나갈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03: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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