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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0 03:11
 글쓴이 : 문정완
조회 : 627  

단상

 

 

문정완

 

 

아침 밥상에서 물끄러미 오목한 숟가락을

쳐다보다가 나도 홈이 파인 숟가락 하나를

가지고 산다는 걸 알았다

맹세코 그 홈을 메우기 위해

사랑을 다 부어 부지런을 떨었다

새벽은 올 듯이 도망치고 오지에서

캄캄한 밤을 맞이할지라도

내가 버린 증오를 떠올렸다

목이 타는 갈증조차 어쩌면 분에 넘치는

눈부신 사랑의 증표이리라

위안을 들여 놓으면서도

몸에 쩍, 금이 지나가는 소리에 에두럽다

불 한 점 켜지지 않는 빈 밤일지라도

한 때의 캄캄한 밤이 나는 결연한 사랑이라 믿는다

아직 오지 않은 냉염한 새벽이 올 때

내 사랑이 버젓이 지나갈 것임을

한 번도 의심하지는 않았다

빈 촛대처럼 앉아

내가 버렸던 모든 것들로부터

화해의 단어를 떠올리다가

용서의 문구를 받아 적는다

저녁 밭솥에서 뜨거운 김을 뱉아 내는 것을 보고

저 만큼만 뜨겁게 울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간절한 사람들은

조금씩 깊어져 가는 못자국을 가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13: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동피랑 18-01-30 04:28
 
일필휘지 단상이 이토록 결연할 줄이야.
속 잡으러 갯펄에 들어간 적 있었는데 펄밭에서 속 잡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군요.
문박사의 그 간절함이 반드시 결실을 이루기를 희망합니다.
또 하루를 뜨겁게 태워 봅시다.
     
문정완 18-01-30 12:12
 
오래전 습작인데 ᆢ 글자 몇개 바꾸어서 노니 염불한다고 올렸습니다
삶이란 제홀로 가만히 두어도 쓸쓸한 것이다 싶네요

점심 맛나게 잡숩세요 ^^
하얀풍경 18-01-30 15:51
 
-간절한 사람들은 조금씩 깊어져 가는 못자국을 가진다-
끝으로 저는 많이 공감가는 문구인것같습니다.
사랑했지만 .그만 실수로인해 만나고싶지 않다는 생각속에 두려움을 내포해보며 살아갔던적이있었거든요
그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한떄 순수했던 그당시 느껏던 그사랑에 마침 점을 찍습니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문정완 18-01-31 01:37
 
하얀발자국으로 다녀가신 하얀풍경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날씨 아직 쌀쌀합니다 코뿔 조심시하십시오 ^^
하올로 18-01-30 17:07
 
...산득산득한 정서의 시...한 편...
잘 읽었습니다. 건안하시길...꾸벅~.
     
문정완 18-01-31 01:39
 
푸념 같은 혼자의 옹알이 같은 ,,,,므 그런 류의 넋두리죠...

늘 화창하셈 하울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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