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1-30 17:58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274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신명

 

 

 

눈이 올 거라던 예보는 빗나가지 않았다

 

구름을 오래, 찬찬히 바라보았다 하늘과 맞닿은 곳은 빛살이 일었다

명료하게 나눠진 구름의 안과 밖. 낮과 밤은 등을 댄 채 반목을 어울림하고 있었다

 

어제는 그을린 바람이 몰려오며 저물었다

종일 야생의 울음 같은 겨울비가 쏟아졌고

뇌성과 번개에 스치던 구름의 표정이 떠올랐다

무언가 쏟아낼 것 같이 들썩거리던 입술이

 

리셋해야 할 실체를 보여주기 전

반짝이던 눈빛은 관용이 던지는 마지막 인사였다

 

대지를 줌인해 팽팽히 당겨진 구석을 들여다본다

초점을 잃은 채 범람하는 부식된 사치

빛은 찰나라야 날아갈 수 있고,

 

삶을 버티어낼 광휘는 눈의 영속성을 포기하는 일

눈이 오는 길을 섣불리 달려가지 않는 일

 

자 묵묵히 걸어가거라

그리고 뭉클해진 겨울을 안아 보는 것이다

저 하늘 끝에서 내려오는 순수의 빛을

 

 

*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시구에서 인용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14:4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1-31 08:23
 
라라리베시인님

그 빛  끝자리에서

봄의
여린 보푸라기를  불사춘으로  여며보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1-31 18:20
 
눈이 눈답게 많이 내렸네요
그 끝자락에 숨어 있을 봄빛 다 함께
기다려야겠죠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金富會 18-01-31 08:46
 
뭉클해진 겨울....../
잘은 모르지만....시가 발전하는 모양이 우월합니다.
시는 겉의 포장이 아니라
내면의 갈증에 대한 견고한 신념 같은 것이라...
생각이 깊어져야 좋은 시가 된다는 데..........깊어지는 것 같아..보기 좋습니다.
작품 잘 감상하고 안부 놓습니다.
     
라라리베 18-01-31 18:28
 
시인님께 칭찬을 들으니 그 어떤 상보다 기쁩니다
겉의 포장이 아닌 내면의 갈증에 대한 견고한 신념
마음에 쏘옥 박히는 말씀입니다
시인님의 시 빈터나 빈화분 행복한 집 등등
기억나는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술의 간결함 속에 깊은 사유를 자연스럽게 풀어내시는
필력에 탄복할 때가 많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먼 곳까지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두무지 18-01-31 10:11
 
눈이 내리는 길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저는 그 시간에 잠시 내린 눈을 걷기보다
빗자루로 쓸었습니다

삶의 명제는 아름다움도 치워야 하는 속성이 따른 것 같습니다.
하얀 눈을 보고 걷는 모습이 닥터지바고의 장면처럼 뭉클 합니다.
겨울 끝에 내리는 순수한 하얀 세상에 잠시 모두를 서성이게 하는
명시 를 감상하고 갑니다.
     
라라리베 18-01-31 18:32
 
눈 쓰시느라고 힘드셨겠습니다
우리 동네도 부지런하신 분들이 나무판대 같은거로
밀고 다니시던데 그거 효과가 아주 좋던데요
아름다운 것일수록 잘 간수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광대한 설원, 지바고의 수염에 얼어있던 눈꽃
정말 인상적으로 각인된 장면이지요
잘 감상하셨다니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최현덕 18-01-31 13:41
 
차가운 겨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 속에는 각양각색의 빗살무늬 구름이 있군요.
감각적으로 대상을 낯설게 드러내는 서정이 너무 굿 입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몸짓도 굿이구요.
감동의 깊이도 굿 입니다.
멋지십니다. 울 갑장 시인님!
     
라라리베 18-01-31 18:36
 
세상은 무엇이든 한참을 바라보야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따뜻한 감평이 시보다 더 굿입니다
감동까지 해주셨다니 어깨가 으쓱 ㅎ
격려의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최경순s 18-02-01 14:58
 
라라리베 시인님
올만에 인사드립니다
내면을 견고히 다지시는 중이시군요
그 깊이를 가늠해 봅니다

겨울비 내리고 난 다음에 눈이 올 확률이 높다라 치면
틀림없이  눈이 왔을 겁니다
소복히 쌓인 눈빛이 영롱하여 따사롭기 그지없습니다
햇살에 투영된 빛의 굴절로 바람과 함께 얼굴이 그을릴 수 있고
또한,
눈빛이 아름답다하여 가까이는 다가가지 마십시오
혹시라도 눈빛에 홀랑 빠져 허우적 거릴지도~ ㅋ

요즘, 시가 빛을 발하며 무르익습니다
내면의 시를 많이 쓰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기겠습니다
화이팅하시고 문운 가득하십시오
     
라라리베 18-02-01 19:05
 
어떻게 이 먼곳까지 잊지 않고 오셨는지요
정말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좋은시도
많이 배우며 잘 읽고 있습니다

과찬의 말씀으로 힘을 북돋아 주시고 아낌없는 덕담을 해주시니
그 따스한 마음이 눈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최경순 시인님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문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4 평창 /추영탑 (8) 추영탑 02-17 206
3683 표현의 방식 (10) 정석촌 02-17 292
3682 손난로 박종영 02-17 113
3681 새해 소원 (1) 요세미티곰 02-16 185
3680 한 번도 빵꾸 안 난 가계부 (7) 동피랑 02-16 279
3679 (이미지11) 빈집 (2) 은린 02-13 240
3678 [이미지1] 독거미가 박새를 물고 가는 일몰 무렵 (2) 민낯 02-13 160
3677 (이미지 10) 그 많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18) 라라리베 02-13 301
3676 (이미지9) 강철봉의 파동은 상습적이다 (9) 한뉘 02-13 224
3675 【이미지13】바지게 (8) 동피랑 02-13 310
3674 [이미지 12]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1) 피탄 02-12 134
3673 (이미지 13) 아버지 (2) 샤프림 02-12 190
3672 ( 이미지 11 ) 신생은 느린 걸음이어야 한다 (2) 라라리베 02-12 189
3671 <이미지11>용의 등을 타고 다니며 꽃을 모아서 가장 아름다운 꽃집을… (4) 시엘06 02-12 256
3670 【이미지15】빨래의 맛 동피랑 02-12 246
3669 【이미지10】신은 왜! (1) 잡초인 02-12 203
3668 <이미지 14> 나쁜 운명처럼 해가 저문다 그믐밤 02-11 177
3667 (이미지5) 20세기 (3) 한뉘 02-11 194
3666 【이미지14】모래의 문장 활연 02-10 297
3665 (이미지3) 봄이 만들어질 때 썸눌 02-10 185
3664 <이미지 7> 메아리 없는 환성 초심자 02-10 150
3663 【이미지7】그리하여 (1) 잡초인 02-10 213
3662 [이미지 6 ] 어느 여류시인의 죽음 (2) 민낯 02-09 255
3661 (이미지15) 아득한 말 (4) 자운0 02-09 246
3660 【이미지10】 돌침대 (8) 동피랑 02-09 268
3659 【이미지2】돌올한 독두 (3) 활연 02-08 303
3658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초심자 02-08 167
3657 (이미지11) 폐가 목헌 02-08 170
3656 [이미지 10] 왜 거꾸로 차나요 (12) 최현덕 02-07 228
3655 ( 이미지3 ) 아이스 블루 (10) 라라리베 02-07 241
3654 (이미지11) 마침내 폐허 (2) 자운0 02-07 198
3653 ( 이미지 13 ) 가마솥 (8) 정석촌 02-06 369
3652 <이미지10>아버지의 발 (2) 자운0 02-06 210
3651 (이미지11) 아파트 썸눌 02-06 148
3650 [이미지 13] 등에게 미안하지 않소 (14) 최현덕 02-06 280
3649 [이미지 5] 겉장을 가진 슬픔 (4) 그믐밤 02-06 234
3648 【이미지2】당랑 일짱 (7) 동피랑 02-06 260
3647 <이미지 6> 조청 (1) 구십오년생 02-06 230
3646 씨 봐라 (7) 동피랑 02-15 257
3645 동구 나무 (1) 목헌 02-15 117
3644 걸어가는 인도 (2) 부산청년 02-15 139
3643 산채 일기 우수리솔바람 02-14 123
3642 사마귀의 슬픈 욕망 (12) 두무지 02-14 212
3641 퍼스트 미션 하얀풍경 02-14 127
3640 담석 (2) purewater 02-14 119
3639 간고등어 (2) 은린 02-10 219
3638 사당역 (1) 초심자 02-05 252
3637 러브레터 (1) 조현 02-05 239
3636 후조(候鳥) (6) 동피랑 02-05 298
3635 통영 (12) 활연 02-04 434
3634 밤과 아침 사이 (14) 정석촌 02-04 434
3633 겨울 산 목헌 02-03 239
3632 차분하다는 것 (1) 감디골 02-03 181
3631 마령서(馬鈴薯) (6) 동피랑 02-03 278
3630 슈뢰딩거의 꿈 (20) 라라리베 02-03 289
3629 둥근 뿔난 별의 빈칸 메우기 (14) 한뉘 02-02 261
3628 (10) 고나plm 02-02 316
3627 깨어라, 가족 (2) 동피랑 02-02 242
3626 하루의 배후 (10) 라라리베 02-01 282
3625 감기 (10) 최경순s 02-01 287
3624 사해 (3) 그믐밤 01-31 338
3623 목하 (1) 활연 01-31 381
3622 대나무밭에는 음계가 있다 (14) 최현덕 01-31 364
3621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 (2) 요세미티곰 01-31 229
3620 (2) 동피랑 01-31 227
3619 해안선 (10) 정석촌 01-30 403
3618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라라리베 01-30 275
3617 갈대 부산청년 01-30 179
3616 단상 (6) 문정완 01-30 374
3615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5) 동피랑 01-29 32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