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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0 17:58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565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신명

 

 

 

눈이 올 거라던 예보는 빗나가지 않았다

 

구름을 오래, 찬찬히 바라보았다 하늘과 맞닿은 곳은 빛살이 일었다

명료하게 나눠진 구름의 안과 밖. 낮과 밤은 등을 댄 채 반목을 어울림하고 있었다

 

어제는 그을린 바람이 몰려오며 저물었다

종일 야생의 울음 같은 겨울비가 쏟아졌고

뇌성과 번개에 스치던 구름의 표정이 떠올랐다

무언가 쏟아낼 것 같이 들썩거리던 입술이

 

리셋해야 할 실체를 보여주기 전

반짝이던 눈빛은 관용이 던지는 마지막 인사였다

 

대지를 줌인해 팽팽히 당겨진 구석을 들여다본다

초점을 잃은 채 범람하는 부식된 사치

빛은 찰나라야 날아갈 수 있고,

 

삶을 버티어낼 광휘는 눈의 영속성을 포기하는 일

눈이 오는 길을 섣불리 달려가지 않는 일

 

자 묵묵히 걸어가거라

그리고 뭉클해진 겨울을 안아 보는 것이다

저 하늘 끝에서 내려오는 순수의 빛을

 

 

*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시구에서 인용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05 12:14:4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1-31 08:23
 
라라리베시인님

그 빛  끝자리에서

봄의
여린 보푸라기를  불사춘으로  여며보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1-31 18:20
 
눈이 눈답게 많이 내렸네요
그 끝자락에 숨어 있을 봄빛 다 함께
기다려야겠죠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金富會 18-01-31 08:46
 
뭉클해진 겨울....../
잘은 모르지만....시가 발전하는 모양이 우월합니다.
시는 겉의 포장이 아니라
내면의 갈증에 대한 견고한 신념 같은 것이라...
생각이 깊어져야 좋은 시가 된다는 데..........깊어지는 것 같아..보기 좋습니다.
작품 잘 감상하고 안부 놓습니다.
     
라라리베 18-01-31 18:28
 
시인님께 칭찬을 들으니 그 어떤 상보다 기쁩니다
겉의 포장이 아닌 내면의 갈증에 대한 견고한 신념
마음에 쏘옥 박히는 말씀입니다
시인님의 시 빈터나 빈화분 행복한 집 등등
기억나는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술의 간결함 속에 깊은 사유를 자연스럽게 풀어내시는
필력에 탄복할 때가 많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먼 곳까지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두무지 18-01-31 10:11
 
눈이 내리는 길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저는 그 시간에 잠시 내린 눈을 걷기보다
빗자루로 쓸었습니다

삶의 명제는 아름다움도 치워야 하는 속성이 따른 것 같습니다.
하얀 눈을 보고 걷는 모습이 닥터지바고의 장면처럼 뭉클 합니다.
겨울 끝에 내리는 순수한 하얀 세상에 잠시 모두를 서성이게 하는
명시 를 감상하고 갑니다.
     
라라리베 18-01-31 18:32
 
눈 쓰시느라고 힘드셨겠습니다
우리 동네도 부지런하신 분들이 나무판대 같은거로
밀고 다니시던데 그거 효과가 아주 좋던데요
아름다운 것일수록 잘 간수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광대한 설원, 지바고의 수염에 얼어있던 눈꽃
정말 인상적으로 각인된 장면이지요
잘 감상하셨다니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최현덕 18-01-31 13:41
 
차가운 겨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 속에는 각양각색의 빗살무늬 구름이 있군요.
감각적으로 대상을 낯설게 드러내는 서정이 너무 굿 입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몸짓도 굿이구요.
감동의 깊이도 굿 입니다.
멋지십니다. 울 갑장 시인님!
     
라라리베 18-01-31 18:36
 
세상은 무엇이든 한참을 바라보야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따뜻한 감평이 시보다 더 굿입니다
감동까지 해주셨다니 어깨가 으쓱 ㅎ
격려의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최경순s 18-02-01 14:58
 
라라리베 시인님
올만에 인사드립니다
내면을 견고히 다지시는 중이시군요
그 깊이를 가늠해 봅니다

겨울비 내리고 난 다음에 눈이 올 확률이 높다라 치면
틀림없이  눈이 왔을 겁니다
소복히 쌓인 눈빛이 영롱하여 따사롭기 그지없습니다
햇살에 투영된 빛의 굴절로 바람과 함께 얼굴이 그을릴 수 있고
또한,
눈빛이 아름답다하여 가까이는 다가가지 마십시오
혹시라도 눈빛에 홀랑 빠져 허우적 거릴지도~ ㅋ

요즘, 시가 빛을 발하며 무르익습니다
내면의 시를 많이 쓰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기겠습니다
화이팅하시고 문운 가득하십시오
     
라라리베 18-02-01 19:05
 
어떻게 이 먼곳까지 잊지 않고 오셨는지요
정말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좋은시도
많이 배우며 잘 읽고 있습니다

과찬의 말씀으로 힘을 북돋아 주시고 아낌없는 덕담을 해주시니
그 따스한 마음이 눈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최경순 시인님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문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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