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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0 14:39
 글쓴이 : 썸눌
조회 : 551  



          봄이 만들어질 때 / 합이공



아이들이 대지를 간지르며 뛰어 나온다

내가 옷깃을 여미던 추운 그늘 밑에서

연분홍보라의 징글거림에 귓바퀴가 꽃밭이다


지면을 핧는 구름의 촉촉함과

아침이슬에 담긴 세상의 오밀조밀함과

한큼 베어문 과실에서 터져나오는 빛살들로 뜨인

털옷을 입은 어린 양들이 파도친다


아찔한 현기증이 수렴하는 곳에

솜사탕의 포근함과 바닐라의 은근함을 입에 머금은

싹트인 눈망울들이 지구의 호기심들을 방울 방울 엮다가

까르르 웃는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소중한 소중함 밖에 떠오르지 않는

존재의 친절함인 외계의 여행자들과 돌연한 조우


동그란 종소리가 통통 튀는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시소에서 그네에서

쭛빗거리는 서리를 세운 공룡의 등짝을 토닥거리는 작은 손들의 합창과

벌레들의 진군을 독려하는 발드럼의 열병식에

빛가루들이 솟구쳐 오른다


아이들은 내가 잃어버린 횃소리로 바람을 소환하고

산의 졸졸 거리는 졸음을 일으켜 세우는 계곡물의 상냥함으로

햇살과 구름을 모으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19 10:34:3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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