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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2 13:38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669  

그을음으로 쓴 

 

'부디 잘 살아라'

시선 떨군 나무를 불속으로 발인한다

부지깽이로 헤집은 다음

약간 손을 짚고 검정을 후 불면

타오르는 부섴의 불꽃

바람의 힘으로 피는 화끈한 불씨의 꽃눈들

공중으로 일제히 솟아

한두 송이만 눈에 앉아도 매운 눈물이 까망

소매로 닦는 동안 밥 물은 펄펄 끓는데

다시 식어가는 겨울밤

재라 덮지 않고 느릅의 유골이라 생각한다

유품은 충분히 달콤하게 익었겠지

젓가락으로 찔러 기척을 살핀다

그런데 어쩐 일로 정주간이

온통 검은 상복 차림이라니

내가 털썩 주저앉으면 누가 일으키지

여전히 누기를 찾아 뛰는 꼽등아

왜 등이 곱은 것들은 슬픔을

안으로 말아 펄쩍펄쩍 뛰어다닐까

그을려 눈썹

숯으로 변한 느릅나무의 쌍곡선 그 아래

당신의 짙고 깊은 눈동자에 맺혔던 아들을

오늘 밤 천천히 페르마타로 읽어주세요

顯妣孺人潁陽千氏 神位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28 10:30:3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공덕수 18-02-22 13:42
 
흡....마지막 연...검색이라도 해볼라니 복사가 안됨..

까막눈을 용서 하소서.
뭔 말인지 갈챠주면 안잡아먹지요.
너무 좋구만..시가..
동피랑 18-02-22 13:53
 
현비유인영양천씨 신위입니다.
어머님 기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팔이 글은 좋은 시가 될 수 없겠죠.
공덕수님, 남은 시간도 여여하시길.
공덕수 18-02-22 14:07
 
ㅎㅎ감사 합니다.
무식은 죄라도 솔직한 건 죄가 아니였음 좋겠습니다.
문단의 빛이 이 시를 쓰신 동피랑님에게 나누어졌더라면
괴물은 저런 말로를 맞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감성이란 본성의 이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추악한 것을 멀리하고
사랑에 사랑으로 반응하고
안된 것에 아파하는,
이성이나 지성이 형광등 불빛이라면
감성은 햇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감성팔이라면
제가 다 떨어 가고 싶군요.
     
동피랑 18-02-22 14:31
 
감성은 햇빛이라?
음, 힘을 얻어 다시 혁신도,시를 향해 전진.
공덕수님 고맙습니다.
그로리아 18-02-22 15:34
 
그으름은 곧 훈제라고 한다는
ㆍㆍ
연기 냄새 자욱히 ㆍㆍ
동피랑 18-02-22 15:59
 
네, 알겠습니다. 그로리아님.
서피랑 18-02-23 13:43
 
이렇게 잘쓰시면
등단제도가 의미없는데..^^

욕심 내자면..
비유, 설명보다 묘사에 무게를 좀 더 싣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연 구분 없이 호흡을 가져가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피랑 18-02-25 04:35
 
시마을 등단한 지 벌써 6년차 접어들었습니다.
얄구지 창피니 문지방이니 신출래기니 그런 데 비유할 바가 아니라서 이곳에 처소를 마련하고
좋은 문우님들과 지내고 있는 것이지요.
글이 변질되면 위에 언급한 2부 리그에 가야한다는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연 구분을 없애 힘을 모았습니다.
다른 좋은 말씀도 공감하므로 다음 퇴고할 때 반영하겠습니다.
서피랑님, 고맙습니다.
활연 18-02-23 19:53
 
저도 명절이면 현비유인...을 쓰는데,
저는 거기까지.
피랑님은 물회오리까지... 언어를 부리는 힘이 다르다,
는 자괴감이 생깁니다.
뵐 때까지 통영 잘 간수해 주시기를.
동피랑 18-02-25 04:51
 
통영이야 태평양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늘 태평합니다만, 아무래도 한양 근처를 휘리릭 둘러볼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갈릭 걸스가 마지막 황금을 거머쥐길 바라는 마음으로 활연님과 같이 영미, 헐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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