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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2 19:17
 글쓴이 : 활연
조회 : 588  

에포케epoche

활연




  고샅을 지나 폐가를 지나 비렁을 지나
  바닷가에 닿았다

  가슴께까지 바닷물을 채웠다
  서로 핥고 비빈 수심이 빛난다

  넙적 여 세모가사리를 뜯었다
  연거푸 자맥질하다가 머리통을 담가보기도 하였다

  물수제비 뜨면 물 위를 걷는 생활
  멀리 날아간다

  물소리 다듬은 몽돌을 손아귀에 모아쥐고 투명한 가슴 건네는 사람이 물빛보다 맑다

  굵은 별빛이 하도 때려서
  윤슬로 풀어지는 섬

  새들이 물어다 제자리에 놓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28 10:31:0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그로리아 18-02-22 22:21
 
맑은 물에 떠다닌다는
감성돔 회 한접시 같은
시 입니다
동피랑 18-02-23 05:02
 
봉돌과 다름 없는 저는 미투리만 벗고 가에서 놀았죠.
어릴 때부터 무리들 소지품이나 지키며 정작 배웠어야 할 수영은 떠내려갔으니까.
한 번씩 아내랑 그때를 회상하면 늘 고마움과 행복이 같이합니다.
용감무쌍하게 일상과 싸우다 교점이 잡히면 다 같이 또 만나욤.
서피랑 18-02-23 13:31
 
시제가 가지는 속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해 답답합니다만,,

물소리 다듬은 몽돌,,,
눈에 넣고 싶은 표현입니다.

물빛보다 맑아 가슴이 훤히 비치는 사람...
 
화자의 시선이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알것도 같습니다.
활연 18-02-23 19:51
 
제목이 좀 요상하지요.
멈춤이 원뜻이라는데, 마땅한 제목을 찾기 힘들어서
생뚱으로... 오래전 어떤 풍경을 환기하는
세 분 고맙습니다. 꽃피는 봄,
환히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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