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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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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3-03 10:27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559  


역시 

 


숲이 펄럭,

새들이 서로 바람을 일으키네

조롱(鳥籠)의 날들을 나뭇가지에 옮겨 같이 우네

울음은 왜 이제야 휘몰아치는 걸까?

막 쏟아질 듯 눈시울엔 묻지 말기

대신 오래된 일기장에서 유서를 읽습니다

꽃다운 주검이 쓴 문장은 서늘한데

혐의는 강건체 구속은 늘 유예와 근친했다

그러므로 숲이란 새들의 적국(敵國)


나도 함부로 깃털을 입은 적 있습니까?

날개를 조롱에 가두어 희롱한 적 있습니까?

가장 사랑할 것은 타자의 상처일 텐데

근사하게 가운을 입고 메스를 가한 적 있습니까?

피 묻은 석양이 바다로 익사할 때

밑밥을 던지면 물고기들이 몰려든다지

한 마리씩 낚다 보면 금방 쿨러를 채운다지


부러진 새가 단소를 부네

불면 불수록 악보엔 #가 늘어나서

이 합창이 음악으로 성립할 수 있을지

포식자의 노래를 포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불어서 갈채를 끄집어낸다면

관객들이 일제히 같이 단소를 불 수도 있겠습니다


이때 느닷없이 끝 모를 공연은 시작되고

제일 먼저 시가 시를 죽입니다

죽은 시가 연극을 죽이고 죽은 연극이 영화를 죽이고......

점점 죽이고 죽여서 그러다가

우리가 깨끗한 율리 못에 몰살할 수도 있겠습니다


숲, 그러니까 고상하게 음모라고 부르면

진짜 그늘의 이름들은 꼭꼭 숨어 나오지 않으므로

무엇이든 통째 지배하는 그림자를 쓱쓱 지울

지우개를 공모하면 안 되겠습니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1 11:12:4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고나plm 18-03-03 10:55
 
역시!!!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동피랑 18-03-03 22:17
 
고맙습니다.
고나plm님, 봄을 당기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tang 18-03-03 14:43
 
이름하는 대순리로의 이룸 길에서 만난 역리의 광대함,
의식의 힘으로 문물을 만들어 정신을 고양하여 체현되는 아름다움을
생명체의 의식에 이입합니다
순서의 힘이 태동되고 율의 관문에 진입합니다
일어서 높음에 경배하고 일의 즐거움에 악의 그리고 역리의 혼을 넣어놓습니다
부름함은 누구로 이루어지는지 의식을 계속합니다
오릅니다 순간의 열락의 관건을 찾아서

앎, 생명의 혼은 오름의 누리에 있다는 것의 체득입니다
     
동피랑 18-03-03 22:27
 
니르고저 홀배 이셔.....스물여덟 글자를 만들긴 만들었으나,
tang님에 이르러 체언천하가 이루어진 듯합니다.
공덕수 18-03-03 15:54
 
역시, 미투 입니다.
미투를 이렇게도 하는군요.

전 너무 건전한 세상 별로 매력 없긴합니다.
예쁜 여자보면 흑심이 생기고
흑심에 빠져 생을 그르치기도 하고
인생 종칠 때 된 노인이
18세 소녀에게 편지를 쓰느라 밤을 지세우기도 하고

마지막 연 훅 찔리는군요.
그러니까 문제는 오달수처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가 아니라
그녀에게 실제로 미쳐 있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추억을 추행이라고 읽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모든 미투가 정직하고 기다림과 용서의 마음을 품은
내일을 위한 빛이기를 바랍니다.
동피랑 18-03-03 22:38
 
이미 2009년 장모 배우의 사건이 우리 사회의 민낯이 아닐까 생각해요.
깃털보다 몸통을 정조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혀 보았는데 어필이 쉽지 않군요.
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서피랑 18-03-05 17:47
 
이런 시 한 편 읽으면
감상보다 먼저 주눅이 듭니다..

사유를 확장해가는 힘, 
그럼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서술,
역시, 역시!.
동피랑 18-03-06 01:54
 
들불처럼 타들어 가는 작금의 사태, 그 종착역이 어딘지 모를 지경입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생각을 글로 표현하였는데 무척 씁쓸하군요.
글 쓰기도 중요하지만, 작가는 문학과 윤리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해야겠지요.

봄동처럼 파릇파릇한 격려에 힘입어 다시 눈을 뜨겠습니다.
서피랑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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