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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4 12:44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379  

 

 

 

 

 

 

 

수의 잣는 자목련 /秋影塔

 

 

 

겨우내 너는 남몰래 앓았을 것이고

너의 베틀 앞에서 나 또한 조금은 아팠을 것인데

 

 

언젠가 눈 마주칠 날 있으려니 찬바람 속에서도

희망을 키웠던 것인데

점점 멍울만 커가는 너는 환자

어제보다 더 아파하는 오늘의 너는 중환자

 

 

나도 환자연하며 너의 밀실을 지키는 것인데

활짝 웃는 너의 웃음보다는

웃음 뒤의 이별을 더 먼저 떠올리는 나

너 지고 말면 나는 낯선 계절의 이방인

 

 

30년 병력을 가진 너와 그 두 배가 훨씬 넘는

병력의 내가 암께 웃을 수 있는 사나흘

짧은 해후를 나는 미리 서러워한다

 

 

결국엔 수의가 되고 말 보라색 옷감

밤을 새며 잣고 있는 너의 베틀소리

 

 

봄 어느 날, 색 바래 흩어진 너의 수의 앞에서

나는 사계 중

또 어느 계절로 갈아타야 하는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1 11:18:5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공덕수 18-03-04 12:59
 
산다는 것이 병이군요.
자목련 나무와 교감하는
시를 쓰면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변화와 징후를
잘 보여주시는 시 잘 읽고 갑니다.
     
추영탑 18-03-04 13:19
 
안녕하십니까?

공덕수 시인님의 시는 안 빼고 읽습니다만, 아직 한 번도
찾아 뵙질 못했습니다. 제 작은 처소에서 빕게 되어 반갑습니다.

집에 자목련 한 그루가 멍울을 나날이 키우며 꽃 피울 날을 기다립니다.

가끔 시제도 제공하는데 올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상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공덕수 시인님! *^^
두무지 18-03-04 13:02
 
자목련과 인연이 남다른듯 합니다.
자주빛 색갈이 어쩌면 좀 아픈 색 같기도 하지만,
새봄에 피는 동안 아름다워 다른 꽃에 뒤떨어지지 않는듯 합니다
달빛에 비출 때 그림자가 귀신 같다고 표현도 보았습니다.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 18-03-04 13:24
 
보는 눈과 느낌이 다 다르니 어쩔 수 없지요.

제 생각엔 보라색은 현숙하고 중후해 보입니다. 백목련은 없지만
자목련 한 그루가 가끔 시제도 제공하니 보물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지는 모습이 좀 흐트러진 매무새로 보이지만....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그로리아 18-03-04 13:39
 
수를 잣는 자목련  시인님
자목련은 백목련보다 늦 된 꽃입니다
그것의 증거는 확연하지요
그냥 먼저 폈으니 그렇습니다
즉 무조건 적이 거든요
백목련은 태어 날때부터 백 목련으로 폈고
자 목련은 나중에 아마도 폈을테죠
사실 자 목련의 빛깔은 보랏빛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보랏빛 목련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자주빛 목련 자목련 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냥 다 그렇게 이름 지어서 부르는 것 같습니다
병원의 중환자실에 가 보면 모두 저승팃켓 끊고서
줄을 서서 대기 중입니다
누가 먼저 트랩에 오르느냐는 운명이거나
행운과 불운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모두 저승의 트랩에 오르게 됩니다
이미 팃켓팅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추영탑 18-03-04 14:13
 
백목련과 자목련 어느 쪽이 세상을 먼저 보았는 지는 식물학자가
아니ㅏ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백목련은 순박 순수하고, 자목련은 좀 중후해 보이기는 합니다.

둘 다 아름답고 고운 꽃이지요.

목련은 지는 모습이 좀 추하고 흐트러지긴 하지만 봄을 대표하는
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목련이 피면 집안 전체가 환하고, 목련이 지면 화단이 쓸쓸해
보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로리아 시인님! *^^
정석촌 18-03-04 15:31
 
소문으로  잣던  자주색 옷감

걸쳐보니
목련꽃이던가요    서술이 아닌  파도로 다가오는
석촌
추영탑 18-03-04 15:46
 
목련은 서러워 할 줄도 모릅니다.
다만 피고 질뿐, 

희비의 그 날은 다가오건만...
 
석촌 시인님! 
더 이상의 폭로는 종말입니다.  ㅎㅎ *^^
은영숙 18-03-05 10:47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시인님 댁은 정원 가득, 없는 꽃을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꽃을 좋아하거든요

백목련이 먼저 하늘에 봉우리 열고 다음을 이어 자목련이
사랑을 고백 하지요  색깔은 다르지만 우아하고 아름답지요

부럽습니다 그 꽃밭이요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 18-03-05 12:20
 
꽃밭이랄 것도 없습니다.

발바닥 두 개 합한 넓이지요. ㅎㅎ

그래도 꽃나무들이 많아서 서로 봄을 다투니 보긴
좋지요.

목련은 키가 훌쩍 자라서 이층 베란다에 꽃등을 건답니다.

아직 핀 꽃은 없지만 꽃구경 오세요. ㅎㅎ 카푸치노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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