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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9 18:10
 글쓴이 : 이기혁
조회 : 569  

단정한 좌표

 

 

발신인이 없는 유리 구두를 줍고, 네가 타고 온 호박 마차를 손질해 이 모든 게 지나치게 사실적인 연극이고, 막을 내리면 사라지는 소품이란 걸

 

신데렐라에 대해 말하려고 했겠지 익명의 여배우가 온몸으로 무대를 소모하고 있다 가면을 쓴 채, 유리 드레스를 입고

 

이 별에서 당신들이 있는 별까지의 행간이 멀어져요 무대의 경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두꺼운 벽, 벽은 온통 투명한 채 당신들이 나를 보고 있다고 속이고 있어요

 

연극의 소품들을 정리한 날에는 웅크리고 잤어 신데렐라의 뱃속을 떠올리면서, 실은 누군가에게 낳아진 적도 없었지,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벽, 대기실에서 너를 가까이 본 적 있었네

 

내일 네가 있는 연극이 시작되면 너는 다시 유리 구두를 신게 돼 그 순간부터 너는 누군가의 신데렐라고 나는 연극 속 왕자님에게 질투할 거야

 

너는 무대 위에서 휘청이는 것도 허락 받지 못하고

신데렐라를 연기하며 똑바로 걷는다

 

있지 너는 살려달라고 구둣소리로 모스부호를 보내는데 그건 누구를 향한 SOS?

 

이 별과 네가 있는 별의 자리가 바뀌고 나는 너의 얼굴을 잊어버리게 돼

네가 넘어졌으면 좋겠어

무수한 유리들이 박살 나고

네가 한 번쯤은 다쳐 봤으면 좋겠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3-11 11:34:1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라라리베 18-03-10 12:57
 
이기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시를 읽어가며 무거운 주제를 떠나서
시가 살아있는 것 같이 통통 튀는 맛이 생동감 있는
젊음처럼 아주 좋습니다

각계각층에서 세상이 많이 시끄럽지요
기혁님이 만들어 가는 미래의 세상은 많이
정화되고 밝으리라 생각됩니다
꾸준히 정진하셔서 문단에서도 빛나는 별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이기혁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기혁 18-03-10 16:41
 
라라리베님 감사합니다.
칭잔에 걸맞게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시끄러운 세상입니다.
또 시끄러울 수 밖에 없었던,
시끄러워먄 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태풍이 지나가고 맑은 물이 흐르게 된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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