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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7 11:21
 글쓴이 : 형식2
조회 : 283  

광화문역 목수 


노인은 기초를 깔고 있다 

풍향을 짐작해 벽을 세운다 


열차 간격으로 덮쳐오는 파도에 

그는 익숙하다 외딴 섬처럼   

고요하다 


구약의 제사장이

작고 맑은 양을 제단 위에 바치듯

마르고 빳빳한 

나무 속살 같은 종이 박스를

지붕으로서 얹어 놓는

공손하고도 시꺼먼


어느  시절 불잉걸로 타올랐을,

지나  항로들이 지느러미 치며 

들숨과 날숨으로 깊어지는  까만

손으로

노인은 방주를 짓고 있다 


너의 구원은 어디 있는가,

그는 홍수처럼 물었고


나는 사흘 밤낮을

그의 해역에서 허우적 거리다


인조등에 잠깐씩 번뜩이는 사원증을 

개목줄마냥 걸고 다니는 우릴 생각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04 10:27: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형식2 18-03-27 16:28
 
피드백부탁드립니다!
jyeoly 18-04-15 03:33
 
박형준 시인의 "낡은 리어카를 위한 목가"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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