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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30 11:17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346  

 

 

 

 

 

 

 

목욕(沐浴) /秋影塔

 

 

 

몸을 씻는 물의 기척 속에선 시간은

언제나 탈피를 하거나 증발하였다

그러고도 물은 나를 기억하였는데

 

 

몸과 물이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분침은 다섯 번을 돌았고, 몸의 구석구석을

살피자면 세 번을 더 돌아야 했다

 

 

빠끔거리는 아가미가 생겨나고, 숨이 멎으면

탯줄이 생기는데

이 탯줄을 타고 흘러드는 피

 

 

꼬리지느러미를 동력으로 부상하려는 몸

유빙이었거나 낙엽이었거나 저 혼자 떠도는 뗏목이었거나

 

 

먼 길 돌아 하구에 닿으면

햇빛 가득한 또 한 세상이

나를 잡아당긴다

 

 

다시는 거스르지 못할 그날, 짧은 한모금의

시간 속으로 역류하다보면 물은 없고

보송보송해진 기억만 남아있는데

욕조가 뱉어내는 한숨만 구멍으로 새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04 15:54:0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맛살이 18-03-30 13:11
 
분침 8번 돌아 보송보송해진 피부
시원하시겠습니다, 이제 때를 빼셨으니
그다음은 무엇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변덕스런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8-03-30 15:23
 
한 마리 벌레로 살던 시절을 물은 기억합니다.
줄 하나에 매달려 애벌레로 살던 그날,
 
떠돌고 돌다 만난 세로운 세상에서 다시 물을 만나면....

다시 그날로 돌아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최현덕 18-03-30 13:35
 
동네 아이들과 개울물에 목욕을 하며 장난을 치던 시냇물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세월의 여울물에 떠돌다가 어디만큼 떠 내려왔을 때 전신에 새겨졌던 문신은 보송보송해진 기억으로 남아 있겠지요?
어차피 가는 세월에 무임승차 하였으니 한숨인들 하면 무엇하겠습니까? 깊은 숨 뱉어내고 새숨 깊이 담으소서!
     
추영탑 18-03-30 15:29
 
앞 개울도 있었고 그런 추억도 있지요.

고추꽃 피우던 시절입니다. 잘 익으면 저절로 떨어져야 하는
고추이니 무임승차는 호사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최정신 18-03-30 17:17
 
먼 길 돌아 하구에 닿아 미역놀이는
글 속에서나 찾을 고전이 되었습니다
햇살 밝은 봄빛처럼 날마다 좋은날 하세요,
추영탑 18-03-30 18:09
 
들고 오신 미역 한 가닥,  씨암탉
넣어 미역국 끓여 사나흘
잘 먹겠습니다. 

한 그릇 드릴 수도 있고.요.  ㅎㅎ
설래마다에 잊지 않고 설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수무강 하십시요.  최정신 시인님!  *^^
정석촌 18-03-30 21:36
 
목욕 맑게 하시고  손님 맞으려 하시나요
봄이 완연해지는데

송사리 떼지어 노는  개울물속이고  싶은 오늘입니다

주말  향긋하시기 바랍니다
석촌
두무지 18-03-31 10:49
 
목욕을 하는 시간,
몸이 느끼는 물의 기억!
물이 느꼈을 몸의 감촉의 상반된 차이를
오묘하게 잘 그리셨습니다
마지막 욕주 구멍에 갇힌 기분으로 많은 생각이 따랐을 글 속에
역시 높은 정신 셰계를 배우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 18-03-31 10:55
 
송사리 군무도 자세히 보면
질서가 있지요.

웅덩이마다 햇빛을 씻어주는 송사리 춤...

허리 부러지게 절 하느라고 몇 사람 허리
절단 날 선거철이 곧 돌아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추영탑 18-03-31 11:10
 
욕조 속을  어머니의 양수 속으로 잠시 착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아늑한 한 순간이 지나면 금새 나타나는  현실세계,
꿈꾸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디.  두무지님,  *^^
김태운 18-03-31 16:19
 
모태의 양수를 기억하는 건
시인 밖에 없더군요

시원한 세상이니 훨훨 날으십시요
질질 새는 구멍은
한숨으로 막으시고
추영탑 18-03-31 17:14
 
기억이 다  새 버리면 조작이 됩니다.
그런 사람이 실제 있습니다. 


꽤 영리하고 명석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안타깝습니다.  ㅎㅎ

목욕물이  다 빠져나가면 보송보송해지겠는데
기억이 다 빠져나가면 어찌될까요?

그래서 오리농장이...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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