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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2 16:04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474  


어울리려는 모습들

 

                                            최 현덕

 

언 땅이 녹으며 봄의 길목이 수런수런 꽃을 모은다.

꽃구경 나온 수련이도 채련이도 한껏 햇살 담아 꽃술에 입맞춤 한다. 길 찾는 노랑나비 봄볕을 감느라 날개를 활짝 편다. 종일동안 찾은 길보다 잃은 길이 더 많은 노랑나비 나풀나풀 햇살을 젓는다.      

가면을 벗고 모란을 바라보니 내 집이다. 성남 모란 집이 눈에 걸린다. 가면을 다시 쓰니 하회마을이 코끝에 걸렸다. 가면을 쓰면 내 얼굴이 쥐락펴락 초속으로 마음을 움직 일까.

뉴스를 열면 죽은 영혼들이 무수히 춤을 춘다. 죽은 영혼들 거미줄에 걸려 있다.

꿈을 꿀 때 세상은 안개 속에 나를 가두지, 나는 왜 꿈속에서 물방울로 살까, 산자에게 꽃은 무수히 많은 생명을 심어주고 하늘 꽃은 무수히 많은 생명을 솎아낸다지. 저무는 소리는 노을에 번져 가뭇가뭇 서산에 걸린 해를 슬며시 밀치고 노을은 해를 먼 곳에 가둔다지.

저 깃털은 분명 꽃이었을 꽃이 지면 하늘 꽃이 되겠지 하늘엔 꽃이 깨달음의 극에 달하여 거룩한 꽃이 피겠지, 나는 오늘부터 저 꽃을 교도소 꽃으로 명명 할 꺼다 꽃이 꽃을 사랑하고 꽃이 꽃을 낳아 꽃이 피면 교도소엔 화사한 꽃들이 만발 하겠지. 낙엽을 쓸다보니 슬픔 하나가 걸렸다. 꿈과 환상을 포기 못하고 빠져나간 사랑니였다. 비질을 멈추고 급류에 휩쓸려 간 영숙씨의 머리핀을 초상화속에 이어 붙이며 정갈하게 앞가르마를 탔다. 옥탑방 침대의 새하얀 언어가 향기롭게 다가선다. 나팔꽃이 겁도 없이 양철굴뚝을 탄다. 놀라운 건 제 몸을 태워가며 양철굴뚝을 부둥키는 힘, 사랑엔 새까맣게 타는 러브레터가 이면에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발정 난 암캐의 뒤태를 관찰하는 수캐는 꽃잎을 따느라 단 한 번도 젖무덤을 본 적이 없다. 사내들은 시선을 묵묵히 외면하면서 폭풍우의 들녘을 필사적으로 더듬으며 본능적으로 미투를 직시하면서 구슬처럼 아름다운 꽃봉오리에 꿀벌처럼 다가서지. 나비 하나 꽃을 찾아 바람을 탄다. 사계절 바람 잘날 없는 큰 별 중에 미세한 구석까지 미세바람은 어김없이 일고 또 인다.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모습들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06 13:47: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4-02 16:32
 
어찌 보거나    생과 사는  적자생존의
다른 표현

비명과  세레나데도  진폭이 다른  소리일 따름
음식도 삶도  너무 알면  싱거워지죠

현덕시인님  꽃이 지면  열매는 달리겠지요
석촌
     
최현덕 18-04-02 22:03
 
금주령이 내렸으니 한 잔 술이 그립고,
그리움을 떨치려니 취한 척이라도 할 수 밖에요. ㅎ ㅎ ㅎ
언어를 술독에 담갔다가 꺼냈더니 많이 고부라졌습니다.
곱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꽃이 지면 열매는 달린다는 석촌 시인님의 격려에 더 힘을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 18-04-02 17:32
 
일인자는 일인자끼리 세평 속으로 가고

일인자는 함께 놀던 수하도 불러 다정하게
이웃으로 들이고,  ㅎㅎ
끼리끼리 모이는 것 ,  맞는 것 같아요. 

부부지간에 모르쇠에 버티기에 뜻을 모았으니
또 한 번의  '끼리끼리'  맞는 것 같고...  ㅎㅎ

가제는 게  편,  파리는 벌 편?
감사합니다.  *^^
     
최현덕 18-04-02 22:07
 
옛말이 한치도 틀린게 없지요.
'가제는 게 편, 파리는 벌 편'
명언 이십니다.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모습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시인님, 봄 바람 조심하십시요. ㅎ ㅎ ㅎ
김태운 18-04-02 18:45
 
걱정입니다
그 끼리 끼리가
남녀의 어울림은 미투가 염려되고...

전 아들만 둘
ㅎㅎ
     
최현덕 18-04-02 22:09
 
우리끼리, 끼리끼리는 개안습니다.
저 들이 문제지요.
ㅎ ㅎ ㅎ
고맙습니다. 테울 시인님!
편안한 밤 되소서!
라라리베 18-04-02 19:14
 
글에 가득 담긴 깊은 심상에
오래 의미를 음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본능과 본성 이성과 감성
인간만이 감당할 수 있는
절제의 미학이 반목을 벗어나 찬란히 꽃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 18-04-02 22:14
 
모랑가지 도는 붓을 놀리니 획이 춤을 추었습니다.
내 방식대로 써야 될성 싶습니다.
여름이 곧 올것 같은데 손 없는 날로 택일하여 주변에 문우들 모아볼테니 짬을 내 주이소 갑장 시인님!
은영숙 18-04-02 20:01
 
최현덕 님
오마야! 길게 길게 만리 장성 저리 가라 하네요
우리 아우 시인님! 방갑고 반갑습니다

의미 심장으로 의미를 부여한 끼리끼리 논문 걸작입니다
미투 유투 아이 투 까지  세상사 그야 말로 요지경이요

돋보기로 보고 현미경으로 보고 도 알기 힘든 세상사 한심지사로다
끼리끼리 도 닦기엔 조용한 독방이 안성 맞춤일 것도 같습니다
논문을 잘 보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 18-04-02 22:20
 
많이 바쁘시고 경황이 없으실텐데요 은영숙 누님!
그냥 내친김에 술술 마음 닿는대로 글을 써 봤습니다.
제가 써 놓고도 볼 수록 얼굴 뜨거워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아무조록 병마와 싸우는 따님의 쾌유를 빌며 누님께서도 편안하시길요 빕니다.
힐링 18-04-03 01:35
 
봄날의 풍경이 질펀 하니 여기가 봄꽃동산이네.
활짝게 펼쳐 놓은 것이 산천경계의 모습에
한 자리 틀고 앉아 있으니 저절로 취할 것 같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기운을 한 잔 술로 따라 마시니
무릉도원에 이른 듯 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 18-04-03 06:13
 
예 시인님의 말씀 듣고보니 무릉도원에서 휴양 가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세월이 지났군요. 그때 심곡주를 잔뜩 묻어두고 왔는데 언제 가서 마시고 와야 겠습니다. ㅎ ㅎ
언제 한번 같이 가시지요? 힐링 시인님!
두무지 18-04-03 09:41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봄!
해동에 기운을 타고 끼리끼리 일어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자연의 울림은 모든 빈 것들을 채울듯
요동을 치는 데, 인간시장 어두운 구석들이
자연속에 묻혀가듯 합니다,

어수선한 인심에 가끔은 시선을 둘 바를 모르지만,
양심과 정직을 추구하는 삶은 어느 누구도 시비가 없을 듯 합니다
두루 돌아본 내용 같아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 18-04-03 10:18
 
어울리려는 모습들은 생물이 사는 방식이나
더불아 살자고 어울리는 모습은 끼리끼리 하고는 거리감이 있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의기 투합으로 헤쳐나가는듯, 해요
횡설수설 잡필에 족적을 남겨주시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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