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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4 18:55
 글쓴이 : 활연
조회 : 509  

사월은

     활연




거먕빛 물결이라지
꽃잎 밤바다 불어온다지

아무리 미세기를 넘겨도 검은 피를 흘린다지
옻칠한 담벼락은 높다랗게 자란다지

물소리 차올라
멀건 얼굴 얼비친다지
밥알꽃 부푸는 꿈 물회오리 인다지

부러진 용골이 자맥질하는
기억은 이미 떼죽음이라지

샛노란 맹세를 매단 나뭇잎은 밭은기침 해댄다지
널따란 운동장에 몰려온 새들은 종례만 기다린다지
기다리다 어스름에 덮인다지
아무리 뒤채도 타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지

물골에서 엎드려 우는 새들
갯돌에 박혀 빛나는 눈빛들
물녘은 아물지 못한다지

우리의 사월은 강철 뚫고 갈맷빛 이파리 돋는다지
쇠나비 날아올라 눈앞이 캄캄해진다지
짙푸른 물빛 젖히고
흰 보라 뿜으며 고래가 가는 먼 길이라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06 14:00:4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안희선 18-04-04 22:03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엘리옷은 말했지만..

그의 그 같은 허접한 넋두리가 아니더라도
가혹한 시절인 해마다 사월은 어김없이 돌아오고
온갖 비인간적인 것들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광기어린 정치, 불협화, 고단한 현실 등이
때로 우리들을 끊임없이 실망시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시가 추구하는 지고지순한 인간의 품성, 곧
無邪한 감성 내지 사랑 등의 언어를
이 싸가지 없는 시절은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잔인한 세상의 사월에도 그렇게 갈매빛 이파리 돋아
고래가 가는 푸른 먼 길처럼
우리의 사월은 思惟의 달력에 새롭게 새겨질 것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활연 시인님,
활연 18-04-05 12:59
 
오래전 글입니다만 이맘때면 생각나서
몇 자 고쳤습니다. 먹고 사는 일 빼면
세상이 유토피아일지 몰라도, 공동체는
늘 불균형, 불평등이 있겠지요. 신생을
잔인하다 설파한 이도 있지만 봄은 봄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게 나라냐" 했던 때가 있었는데 좀 더
진일보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피랑 18-04-06 08:35
 
사월....
이제는 참 아픈 달력..,
쉽게 쳐다볼 수  없는 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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