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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6 10:20
 글쓴이 : 심월
조회 : 155  

암전 / 심월

애시당초 그른 일이었다 O형에 염소인 나는 AB형인 소와는 상극이었다

해서 우리는 늘 으르렁거렸다 서로에 대한 배려는 물론 대화도 단절되었다

달라도 너무나 달라 좀처럼 화합의 기미는 없었고 33년을 그렇게 살았다

백세 시대에 아직도 예순넷 청년인 나는 36년을 더 살아야 한다

크크 이쯤에서 웃자 무슨 희망이 넘친다고 백세를 꿈꾸는가

사소한 시작에서 늘 말실수를 하는 치명적인 버릇은 죽어야 끝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자취경력이 있어 밥은 굶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밥 안 해주는 것을 위세로 떨지 못해 늘 결말은 싱겁다

달거리처럼 또 암전이다 서로가 부딯히지 않으면 같은 공간에 있어도 무방하다

40평 아파트가 긴장의 공간을 부풀려 놓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일주일 째 말없이 뜬구름만 잡고 있다 빌어먹을 목련은 왜 저리 흐드러져 핀 걸까

이틀 내린 봄비도 처량함은 구제 못하고 도로 봄볕을 발사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0 15:55:3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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