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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7 11:01
 글쓴이 : 박종영
조회 : 321  

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

-
박종영

기름진 땅에 뿌려주면
하늘 바라기로 연둣빛 촉을 세우는 씨앗들,
어린 입자들을 마디 굵은 손에 담고
정착의 터를 잡아주는
노동의 수고가 진정한 번식으로 둥지를 튼다
푸른 시절이 오면,
방향 없이 흩어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오래된 세월 비밀스러운 꽃으로 피어
열매를 달고 커가는 소담한 웃음소리가 물결치는데,
아직 미숙한 것들을 위해
알차게 키우는 바람의 행렬이
고루 퍼지는 들녘에 서면,
덜 여문 것들을 위한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속달 거리며 한 뼘씩, 더 크게 
실속을 차리게 하는 빛의 배려가 넉넉하고,
저토록 융숭하게 길러준 성장의 터전,
부드럽고 촉촉한 흙 앞에서
경건하게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잡는 봄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0 16:07:0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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