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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4-11 00:05
 글쓴이 : 우수리솔바람
조회 : 279  


 


산다는 것은

      

 

 

사성부의 팽팽한 악보 위로 함박눈이 지나가고

구석진 양달의 노란 알토음 앞으로

서릿발 절며 지나간 지 한참, 분홍 꽃머리에 바람이 인다

 

사월은

 

탈고되지 못한 시어들이

모로 누워, 언 땅 위에 꽃 이름 불러내듯

가만가만 서로 부르며 벅차오름에 얼굴을 씻고

바람의 음표들에 몸 비비고 섰지

 

산다는 것은

문 앞에 의자 하나 내어 놓는 일,

 

부르는 이 없는 내 이름의 발을 보며

어쩌다 여기냐고,

왜 여기 섰느냐고 묻지 않았어

 

살아 낸다는 것은

덧칠 되는 물기에도 단단한 눈빛 하나 가지는 일,

 

가슴 먼저 내어주고

수만 번의 붓질로 앙가슴 하나 그려

두 손에 꼭 쥐고

살며시 건네주는 일

 

제 이름 석자에 꽃을 피우는

2018.4.10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4 20:58:2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셀레김정선 18-04-11 05:37
 
우수리시인님의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시향앞에 머물렀습니다
좋은글을 감상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따스한 봄날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우수리솔바람 18-04-11 08:46
 
예, 셀레님 고맙습니다. 늘 격려의 말씀이 향기로워
마음 등달아 피어납니다.
올리고 보니 너무 무거운 봄이 되었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햇살 가득한 하루 되십시오^^
서피랑 18-04-11 14:34
 
문 앞에 의자 하나 내어놓는 마음...

많은 가슴이 앉았다 갈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우수리솔바람 18-04-11 15:10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깊은 시심이 통영 맑은 물길을
더욱 환하게 하는 빛나는 오후인가 합니다.
고마우신 걸음 마음에 담습니다.
오늘도 빛나는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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