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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3 00:08
 글쓴이 : 우수리솔바람
조회 : 215  

 

 

유리창에 그려진 봄의 서사敍事

 

 

 

까치 두어 번 울더니, 산허리와 정수리 아랫골 윗골 할 것 없이

무차별로 날아와 터지고 있다, 놀란 장끼 꽁꽁거리며 날아오르고

곤줄박이 수다에 무덕무덕 부풀어 가는 하양과 분홍의 탄흔들,

사월의 포연에 하늘 아득하다

 

행길 높은 담장 안에서도 사붓사붓 몸 키우기가 한창이다

도심을 휘저으며 햇살 타고 오는 벚꽃의 혼절하는 향기에

휠체어 위의 통증조차 술렁이는 병상, 하얀 커튼 뒤의

링거 줄 감긴 놀란 가슴들이 창가에 몰려 동그랗게 웃고 있다

 

접수대 옆 대기실 창문 너머 사월의 아침을 흔드는 목련의 잔기침이

떨어져 발아래 녹슬어 가고, 한 사흘 아래위로 뛰어다니다 우리

동네 꽃순이 손잡고 달아난 소소리바람의 용심 뒤로, 한 두름 엮인

햇살이 창 앞에 앉아, 먼 포성에 고개 숙여 귀 모으는 수선화

노오란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2018.4.12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6 21:44:1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셀레김정선 18-04-13 05:20
 
우수리시인님의 시를 통해서 느껴지는
4월의 모습이 곱기만 합니다
지금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 생각도 하였답니다
고운글에 머물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우수리솔바람 18-04-13 07:41
 
화창한 봄날 병원을 찾았을 때, 저의 마음에 붙어
따라 온 풍경이었습니다.
요양 병원은 돌아서는 가슴이 참 아리지요 우리들의 미래이기에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순간들입니다,
오늘도 높은 마음으로 기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셀레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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