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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1 10:19
 글쓴이 : 두무지
조회 : 203  

흙의 순간 일탈

 

요즈음 따라 흙 속에 묻혀 살며

나도 모르게 지하에 꿈을 꾼다

양 무릎을 껴안고 말 없는 이웃들과

가슴을 맞대고 앉아있다

 

가끔은 머리가 위쪽 같기도

아래쪽이기도,

힘든 고통과 짜증도 아랑곳없이

어떤 불편한 시간도 이겨내야 하는 삶,

 

물은 수시로 지하로 스며 지나가며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촉매제

밖에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 

그렇게 풍요의 들판을 꾸려 나간다

 

땅 밑에 지내면서 숙성의 기간

오로지 깊숙한 침묵과 내공을 연마

도로에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도 덮고 산다

 

가을을 결실로 이끄는 분주함,

자양분을 돋우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모두가 바라는 희망에 결실로,

본성에 터전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렇게 흙의 사명은 끝이 없다

주거의 공간에 벽이 되기도 하고

온갖 삶의 수단에 감미제(甘味劑)로,

인간이 떠날 때는 그윽한 산으로 남는다

 

그러나 험한 세월에 중심을 잃은 흙

인간의 술수에 풍장(風葬)을 떠나는 걸까?

저 먼바다 건너에서 밀려오는 황사 먼지

오늘따라 다잡았던 억장이 무너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4 19:43:0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김태운 18-05-11 10:31
 
흙이 먼지로 순간 일탈이로군요
물론 그 흙과 먼지는 근본부터 다르지만...
억장이 무너지면
그놈이 그놈이지요
중심 꽉 붙들어매십시요
     
두무지 18-05-11 15:27
 
아래오 무겁게 중심을 잡아야할 흙이
요즈음은 하늘로 치솟습니다
인간의 부질없는 장난일런지요,
늘 배려하신 흔적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잡초인 18-05-11 11:25
 
*흙,
인간이 떠날때 그윽한 산으로 남는다는 언어의 조율이 오늘따라 포근하게 들리는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흙속을 파헤쳐 봅니다 ^^
     
두무지 18-05-11 15:28
 
언젠가 평안이 안길 흙이 위로 솟는 세상 입니다
황사 먼지가 멋대로 세상을 누비는 시간,
늘 건강하시고 행운을 빕니다.
정석촌 18-05-11 11:45
 
농사 지으시더니
토착민의  가슴이 되어가시는군요

흙에 든 뿌리를  토닥이시는군요    산도 모두 흙인 걸  알아채셨군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 18-05-11 15:30
 
맞습니다
흙과 깊은 교감으로 몇자 정리를 해봅니다
그러나 흙은 언제든지 아래로,
위로 솟아 날아다니는 기 현상은 없었으면 합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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