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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9 16:44
 글쓴이 : 샤프림
조회 : 227  

 

     산동네



뿌연 강물 속에 도시가 잠겨있다

도시를 빠져나와

물결이 파란 산동네로 이사한 봄날 아침


깍깍 기상을 알리는

시아버지의 바튼 기침 소리가 들린다

뒷짐을 지고 가만가만  걸어 다니며

이 집 저 집 염탐을 한다


빨간 얼굴에

푸른 앞치마 두른 시어머니는

동창으로 별빛 가루 분사된

오동나무 관을 쑤욱 들이민다


아이들이 놀라 벌떡벌떡 일어난다

산동네가 들썩들썩 법석이다


일제히 하늘을 향해 총구를 겨누던

소나무 숲에는 꿩꿩 총성이 울리고

자욱한 포연에

산동네 들창이 노랗게 분칠을 한다


분 바른 들창으로

여고 시절 뒤따라오던 머슴애들

입술에서 살던 휘파람새가 날아온다

혹여, 날 부르는가

살며시 들창을 열어본다


붉은 치맛단을 절개한 산복 도로에는

쉴 새 없이 케이블카가 줄을 지어 오르내리고


은사시나무 숲을 더듬는 바람은

풍경화로 걸린 앞산에

사그락사그락 싸락눈으로 내린다

싸락눈을 털어내는 은사시나무 잎새가 은박지다


산동네 봄이 쇼팽의 왈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01: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5-10 13:04
 
입술에서 살던 휘파람새는
어디로 갔을까요,

산동네 봄은 수다스럽고 정겹지만
무릎도 아프겠지요

좋은 봄날입니다...^^
샤프림 18-05-10 14:02
 
이번 봄에 산동네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산길을 잘 못 들었다가 만난 아파트였는데
서울에 이런 곳에 이런 아파트가 있었구나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했었는데 과감히 결정을 했지요
미세먼지 낀 도심을 벗어나고도 싶고
나이 먹으면서 생기는 알레르기에도 좋을 성 싶어서요

사계의 봄을 지나는데 삼계의 풍경이 기대됩니다
출퇴근하면서 콘도에서 내려왔다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여행 온 기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라라리베 18-05-10 18:52
 
잘하셨습니다 저희 동네도 산이 있지요
수풀 속에서 나오는 힘은 인공적인 것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신비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음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쇼팽의 왈츠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샤프림 시인님^^
샤프림 18-05-10 22:31
 
산동네를 내려가면 숨이 턱턱 막히는 듯 답답합니다 요즘은ㅎ
산동네에 들어서면
공기가 코끝에 싸하니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구요
앞으로는 산동네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요? ㅎ

그나저나 라라리베 시인님!
시내림은 어떻게 해야 오나요?
부럽습니다
그 분께 부탁 좀 드려 주세요
저한테도 좀 다녀 가시라고요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선유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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