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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0 11:26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286  

5





헌 책방의  추억

                              석촌  정금용



  

곰팡내 나는   동굴 속으로

들어간  유랑 학습장은

 

별천지였다


내용보다   

먹빛  눈길을  끄는  

낡은  책 갈피에  숨어 있던  헌 것들의   

꼬깃하게  닳은  표정들


붉은 밑줄    잔 글씨   뜻 모를  낙서 

가장자리  귀퉁이 접힌  자국

긴 머리카락


머쓱한  흔적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에 밟혔다

 


무성한  동굴  안쪽에는

굶주려  서러웠던   허기진 눈빛들이 엉겨   

*독파讀破하고  있는


어둠을  비틀어

*도그마에 빠진  삶을

인식認識 의  울타리 밖으로  부릅뜨게 

의식意識을  깨우는  

 


책을  파먹는 벌레거나   

읽다가  미쳐버린   광인들의  

수용소였다







 

 *독파讀破:많은 분량의 책이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음

 *도그마:이성의 비판이 허용되지 않은  

              맹목적인 믿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01: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최현덕 18-05-10 11:46
 
글쓴이의 마음은 무지의 깨우침 이겠죠?
즐비하게 늘어선 청계천 헌 책방 골목에서 서성대던 대학시절이 떠오릅니다.
날씨가 제법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석촌 시인님!
바쁜 일과로 자주 못 뵈옵니다.
정석촌 18-05-10 13:01
 
청계천  덕수상고  옆길  빙빙돌며 찾던 책들 
책벌레들  ,  독서광들

이젠  탈피한  지팡이들 ! !
역군들
고맙습니다    현덕시인님
석촌
두무지 18-05-10 13:08
 
저도 예전에는 청계천과 동대문 헌 책방을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무언가 중독되어 자주 찾게되는 습관에,
그래서 지금은 책 장에 많은 유산물이 잠자는 모습입니다
늘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 18-05-10 13:32
 
지금은  퍼질러 앉아  마구  보죠  당당하게

그 때는  주인눈치  흘금거리며    훔쳐 보았던  헌 책방
책벌레 , 광인들

가난해서  아린 추억이지요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5-10 18:45
 
저도 청계천 참 많이 애용했었지요
참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동네였습니다
수북히 쌓여있던 책 속에서 책을 고르던 맛이
아주 좋았지요
추억에 잠시 젖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 18-05-11 09:09
 
책방 안은  굴 속같았습니다
좁디 좁은  통로하며

다양한 종류의  책자들    자신의 무지를  밝히는 현장이었죠
라라리베시인님  자 양의 텃밭이  그 곳 아닐까요 ㅎ  ^^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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