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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1 17:50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304  

 

 

유리벽에 새긴 안녕 / 라라리베

 

 

 

안녕--안녕이 손을 맞댄다

 

유리벽 사이에 갇힌 안녕이

서성이고 부서져도 가질 수 없는 안녕이

밀물이 지나면 다시 오는 안녕이 종이배를 띄운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갈라져 서로를 투과하다

스미지 못한 시선이 바람을 일으킨다

 

혈관을 도는 생물로 팔딱이는 안녕의 습성

천만번 표정을 지워도 그 무게는 줄어들지 않는다

 

뒤돌아 가는 발길도, 뒤돌아 오는 웃음도

안녕을 먹고 자란다

그늘로 남겨진 발자국 따라 간격이 벌어지고

오직 그만큼의 꽃이 피고 해가 뜬다

 

유리벽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누구는 미소를 지으며 안녕을 쓴다

누구는 울음을 참으며 안녕을 쓴다

 

안녕은 과거, 안녕은 갓 피어난 미래

삶은 가까운 안녕이 멀고 먼 안녕을 향해가는 것

 

다 아는 길을 걷고 또 걷는 안녕

언젠가는 별이 되어 찬란히 사라질 안녕

아무도 모르게 외로움의 결구를 완성하는 안녕

 

안녕은 안녕과 심장을 마주칠 때

이름을 가진 거처를 만들 수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47: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5-11 20:21
 
안녕은 신이 준 음식인가요. ^^

안녕이라 말하고
안녕이라 쓰고
안녕의 레시피를 익혀
안녕을 먹고 자라는 군요 

좋습니다,
     
라라리베 18-05-11 20:48
 
안녕이 신이 준 음식이라 한다면
사랑 다음에 가장 아름다운 말이 아닐까 합니다
이 단 한마디의 말을 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생이 얼마나 많은지요
만날때나 헤어질때나 진심을 다해서 안녕을 할 수 있다면
그건 결코 슬픔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안녕도 충분히 숙성시키면
생의 가장 좋은 레시피가 될 듯합니다

간결하지만 시인님이 던져주신 말씀
저의 생각을 읽어주시고 많은 지혜가 담겨있음을 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피랑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두무지 18-05-12 11:05
 
유리 벽을 마주한 안녕!
그건 안녕이라기보다 슬픔의 시작 같습니다.

가로막힌 마음에 벽이 되는 순간
유리벽은 영원한 가슴에 한으로 남지 싶습니다.

수많은 유리벽에 새긴 아픈 안녕,
어쩌다 우리에게 전래된 안녕!
우리 주변에 그런 순간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 18-05-12 14:44
 
상황에 따라 양면을 가지는 안녕이란 말
무심코 쓰이는 그 한마디 말이 가지는 힘은
정말 지대한 것 같습니다
슬픔과 기쁨 반가움과 아픔 모든 감정을 함축시킨 안녕
유리벽은 투명해서 여과없이 보여주지만
스며들진 않으니 가장 진실된 모습이겠지요

두무지 시인님 좋은 말씀으로
다녀가신 발걸음 감사합니다^^
최현덕 18-05-12 13:11
 
찬란히 사라질 안녕이면
참으로 성공한 안녕 일 듯,
안녕의 주문은 많고도 많군요.
국가, 사회, 개인, 기쁨, 슬픔,
짧게 '안녕' 하면 슬픔,
굵게 안녕하면 기쁨, 
 '안녕요' 라는 단어에서는 귀여움이
유리벽에 새긴 안녕은 이별이라서 슬프네요.
그러나 다시 만남이 있겠죠?
안녕, 안녕...울 갑장님!
     
라라리베 18-05-12 14:56
 
안녕 안녕은 정말 많은 의미를 갖고 있지요
무심히 하는 너무나도 익숙한 한마디 말이지만
그 말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지
그 말한마디를 못하고 떠나는 안녕은 너무나 아프겠지요

따스한 마음을 가지신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안녕 안녕 햇살아래 뵈요^^~
은영숙 18-05-12 18:13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언제나 뵙기만 하면 반갑습니다
안녕이란 두 글자에 여러자지 의미를 부여하는 속 깊은 안녕......

영원성의 안녕도 끝을 보는 안녕도 안녕은 안녕이라
반가워도 슬퍼도  두 글자로 맺음 같는  길지 않는 단어에 의미는
꼬리가 길기도 하지요

기맥히게 시로써 승화 시킨 천재적인 우리 시인님께 갈채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8-05-13 00:25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몸이 힘드신데도 먼 곳도 잊지않고 찾아주셨네요

우리는 안녕이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쓰고 있지만
정말 귀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속에 담긴 뜻이 얼마나 많은지 다 헤아릴 수가 없지요
기뻐도 안녕 슬퍼도 안녕
안녕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칭찬도 분에 넘치게 해주시고 고운 마음으로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편안한 밤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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