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5-12 05:43
 글쓴이 : 활연
조회 : 223  

 푸른 밤靑夜

  활연





  해바른 창턱에 노곤한 볕살

  이른 한겻1) 먼지와 탁음 속에서 졸고 어둑한 한겻 새물내를 꺾다가
  무거운 에움길 들고 자정에 닿았다

  상앗빛 아침부터 짚검불이 후릿그물 끄는 한밤까지
  초롱꽃등 밝히고 쇠스랑볕에 구워 단단해진 무릿돌 책 낟가리 곁에 쌓아두고 물수제비 뜬다

  책갈피 사이 와디2)
  마른 먹으로 선분을 긋고 비눗방울 접선과 외각에서 청밀淸蜜을 펜 끝에 묻혀 나르는 문장

  허공은 캄캄한 버치3);
  물그릇은 야윈 바람에도 흔들리는데
  사방 오래4)로 쏟아지는

  별빛이거나 미래로의 물결이거나
  달에 쓴 내간체로도 닿지 않는
  기름 먹인 지도 한 장 구하려

  검은 깨알 박힌 점박이 행성
  고요한 수면을 향해 연신 푸른 피 각혈하며 무자맥질하는 밤



  1) 한겻: 반나절. 한나절의 반쯤 되는 동안. 하룻날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동안. 

  2) 와디(wadi): 건조 지역(乾燥地域)에서 볼 수 있는, 물이 없는 강(江).    

 3) 버치: 속이 우묵하고 위가 넓게 벌어진 큰 그릇. 

 4) 오래: 거리에서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집안과 문중. 한 동네 몇 집이 한 이웃이 되어 사는 구역 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47: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라라리베 18-05-12 14:10
 
활연 시인님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달에 쓴 내간체로도 닿지 않는 기름 먹인 지도 한장
그 지도 한장에는 지상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길이 들어 있을까요
언제나 비책을 숨겨 놓으신 듯 품격있는 글귀에
곰곰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활연시인님^^
     
활연 18-05-12 17:54
 
반가워요. 잘 계시지요.
딸아이와 슬쩍 불화를 겪다가 오래전을 생각했지요.
지금은 둘다 대학생이지만,
고등어일 때. 밤샐 때.

늘 여왕의 오월 같은 시로, 자주 뵙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941 한강은 선유도가 있어 유유히 흐른다 (18) 최현덕 05-20 183
3940 산사에 와서 박종영 05-20 144
3939 너랑 살아 보고 싶다 (1) 활연 05-20 304
3938 거울이 나를 거울로 알고 (2) 힐링 05-20 145
3937 용문사 은행나무 / 운산 김기동 김운산 05-19 120
3936 우정의 간격 90도 - 짝사랑의 느낌 (4) 류니나 05-19 143
3935 그래서 민들레는 평생이 봄날인 것이다. (1) 강만호 05-19 139
3934 브랜드 (4) 한뉘 05-19 151
3933 억새와 찔레꽃 (2) 연못속실로폰 05-17 199
3932 매듭 (12) 최현덕 05-17 225
3931 어설픈 천기누설 복화술 05-17 120
3930 아카시아 꽃 샤프림 05-17 195
3929 장미rose (1) 잡초인 05-17 173
3928 장미포진 (1) 자운0 05-17 148
3927 풀리지 않는 인도 부산청년 05-17 107
3926 오월, 네거리에 서다 박성우 05-16 143
3925 유리 (2) 활연 05-16 199
3924 (이미지 5) 헌책방에 가면 (2) 샤프림 05-15 189
3923 【이미지7】모더니티의 얼굴 (2) 활연 05-15 234
3922 (이미지 3) 낙원을 꿈꾸다 (6) 라라리베 05-14 244
3921 【이미지10】섟 (6) 활연 05-14 268
3920 [이미지11]부러울 것이 없어라 힐링 05-14 184
3919 【이미지 7】蚊科系列 스치는 (5) 동피랑 05-13 260
3918 [이미지 14] 황초의 기도 (16) 은영숙 05-13 167
3917 (이미지16) 꽃배달 (8) 한뉘 05-12 233
3916 [이미지 10] 깊어 보이는 원점 (12) 최현덕 05-12 191
3915 (이미지10) 눈사람 소년의 왈츠 泉水 05-12 115
3914 ( 이미지 16 ) 거주지를 몰라 (6) 정석촌 05-12 237
3913 【이미지10】푸른 밤 (2) 활연 05-12 224
3912 (이미지 10) 세월의 풍차 맛살이 05-12 149
3911 (이미지 11) 상처 (2) 샤프림 05-12 180
3910 <이미지 6> 탁본 (2) 자운0 05-11 196
3909 (이미지 13) 유리벽에 새긴 안녕 (8) 라라리베 05-11 199
3908 【이미지8】신의 눈물 (2) 잡초인 05-11 225
3907 이미지 10, 돈부자 말고 땅부자 /추영탑 (10) 추영탑 05-10 162
3906 (이미지 10) 구르고 구르며 굴러가다 (14) 라라리베 05-10 178
3905 [이미지 12] 좌판의 시간 (2) pyung 05-10 127
3904 ( 이미지 5 ) 헌 책방의 추억 (6) 정석촌 05-10 287
3903 (이미지10) 산동네 (4) 샤프림 05-09 228
3902 (이미지 12) 우리들이 지나간 자리 (6) 라라리베 05-09 203
3901 [이미지12] 좌판 속의 입술들 이장희 05-09 124
3900 【이미지14】해오라기 蘭을치다 (1) 잡초인 05-09 157
3899 멸종의 방주 (1) 공덕수 05-09 133
3898 (이미지14) 어둠의 빛이고자 목헌 05-09 127
3897 ( 이미지 15 ) 빛의 몰입 (4) 정석촌 05-09 254
3896 (이미지 11) 총구멍 맛살이 05-09 133
3895 이미지15)물의 사랑법 부산청년 05-08 130
3894 [이미지 13] 안과 밖 pyung 05-08 123
3893 [이미지 14] 노을 꽃에 물든 꼭지 (6) 최현덕 05-08 203
3892 【이미지15】물결 운지법 활연 05-08 189
3891 越, 樺, 修,目,衾,吐,逸 (1) 공덕수 05-08 139
3890 ( 이미지 1 ) 가슴에 핀 꽃 (6) 정석촌 05-08 303
3889 (이미지 2) 영광굴비 (2) 맛살이 05-08 229
3888 아카시아와 쑥버무리 페트김 05-13 138
3887 애월(涯月)의 언덕 湖巖 05-13 125
3886 까마귀 울어대면 맛살이 05-13 119
3885 빗속을 건너가는 하루 (14) 라라리베 05-12 261
3884 쪽배에 스민 풀향기에 취하다 감디골 05-12 127
3883 유통기한 여실 05-11 162
3882 미아 (2) 형식2 05-11 139
3881 남포동에서 공백 05-11 149
3880 엄마의 해바라기 (2) 샤프림 05-11 196
3879 흙의 순간 일탈 (6) 두무지 05-11 143
3878 박제된 잠자리 대최국 05-09 197
3877 절대적인 말 박성우 05-09 211
3876 추상화, 바다 감디골 05-09 184
3875 평생을 점 하나로 담아내시는 (1) 이주원 05-08 167
3874 장승의 밤 /추영탑 (6) 추영탑 05-08 175
3873 봄, 그 아쉬움 감디골 05-07 244
3872 시작 노트 (3) 활연 05-06 34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