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5-12 08:43
 글쓴이 : 泉水
조회 : 186  

 

* 눈사람 소년의 왈츠

 

소년은 배꽃과 복사꽃길로 갔네

봄날 아지랑이와 무지개 속은 달콤하지

찰랑찰랑 풀어헤친

헤메라의 머릿결

젊고 상냥한 헬리오스의

불 수레 전차를 얻어 타고서

중천에 쓰러져 누워 이따금 장미의 날을 꿈꾸네

허공에 뜬 음표처럼

넝쿨장미의 잎사귀들이 눈꽃소년의 하강을 위해

건들린 바람에 바이올린을 켜네

소년은 전차를 얻어 타고서

숲으로 더욱 깊이 들어갔네

그 곳은 동물 숲 광장에 동물들의 사육제가 열리고 있었네

암말들이 드럼 치듯 굽을 두드리며 달리고

캥거루들이 냇물처럼 발맞추어 걷누나

코끼리의 우렁찬 트럼펫 소리, 북치는 침팬지, 너구리의 넉살과 웃음

늙은 거북이가 광장에서 큰소리로 외친다

동물 형제들이여, 고기를 멀리하라!”

닭과 돼지들의 환호와 함성 속에

모다 깃을 목에 두른 새들이 축제의 개막을 알리며 광장을 선회한다네

사육제 기간은 동물 숲이 모든 대립과 갈등을 멈추고

동물들 모두 마음껏 먹고 마시며 다함께 춤추며 즐기기,

천사의 가면을 만들어 쓴 사자와 표범도 축제 행렬 속에

부푼 기대감에 찼어라

광장 연못에는 백조들의 무도회, 발레리나들이 연못을 돌며 우아한 몸짓을 펼친다

사순절이 오기 전 동물들의 카니발 축제는 성대하여라

소년은 동물들과 축제를 즐기며 허물린 고대건축물 아래 머물렀네

동물들은 그를 새 친구로 맞아주었네

소년은 그곳서 헬리오스의 전차를 하늘로 올려 보냈네.

동물들은 그와 즐겁게 어울려 갔네

한낮의 겨울도 붉은 석양 옷을 입고 한 계절을 낳고 있었네.

소년이 동물들과 즐겁게 노래하는 동안

고대 동물석상처럼 팔 벌린 유유한 구름 위로 일월이 맺어졌다.

소년이 자기를 따라온 헤메라와 손잡고 왈츠를 추네

겨울의 경계를 넘으려다 눈사람 소년의 온몸이

헤메라의 따뜻한 입김에 녹아 사라지자

겨울도 사르르 녹아 사라진 푸른 초원

 

*헤메라: 낮의 여신(그리스)

*헬리오스: 태양의 신(그리스)

* 禪學風流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47: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16 감기 또는 기별 검은색 08-14 91
4215 두 여름 (2) 추영탑 08-13 154
4214 날아라 불새야 초심자 08-13 88
4213 억새밭을 지나며 활연 08-13 152
4212 실외기열전 도골 08-12 110
4211 ( 이미지 13 ) 발자국과 다른 쪽으로 (6) 정석촌 08-11 262
4210 【이미지 12】울타리 (10) 동피랑 08-11 207
4209 [이미지7] 과거를 낚는 노인 (2) 스펙트럼 08-10 150
4208 (이미지5) 별과 별 사이 (1) 별별하늘하늘 08-10 109
4207 (이미지4) 막바지 여름은 필사를 한다. (1) 목조주택 08-10 136
4206 (이미지 #8] 득권 씨, 득권 씨 (6) 당진 08-10 128
4205 이미지 12)접이 양산, 접이 우산 (2) 강만호 08-10 92
4204 ( 이미지 7 ) 갯바위에서 (5) 정석촌 08-10 230
4203 【이미지13】소라민박 (4) 활연 08-10 174
4202 <이미지 7> 생각 낚시 호남정 08-09 91
4201 <이미지 13> 이념의 늪 도골 08-09 91
4200 【이미지 7】감성돔 (6) 동피랑 08-09 134
4199 이미지 8, 백년 전쟁 (4) 추영탑 08-09 81
4198 【이미지8】환하게 시원하게 (1) 활연 08-09 160
4197 <이미지 8> 내속의 삶 도골 08-09 112
4196 (이미지15) 사잇 길 (11) 한뉘 08-08 140
4195 <이미지 1> 프로파일러의 수첩 (2) 도골 08-08 77
4194 【이미지 5】별에게 (4) 동피랑 08-08 127
4193 (이미지 1) 맑음 (2) 버퍼링 08-08 99
4192 이미지3)나의 유칼립투스 (6) 강만호 08-08 106
4191 <이미지 2> 희미한 미래 도골 08-08 85
4190 ( 이미지 9 ) 혼자 사는 사람의 천국 (4) 정석촌 08-08 238
4189 【이미지1】빨래, 말래 (5) 잡초인 08-07 132
4188 <이미지 11> 접붙이기 도골 08-07 107
4187 [이미지2] 그림 (2) 이장희 08-07 91
4186 이미지 6, 어미오리의 훈육(딸에게) (6) 추영탑 08-07 87
4185 <이미지 14> 고갱이통신 도골 08-07 87
4184 (이미지 5 ) 환승역 (2) 맛살이 08-07 111
4183 (이미지4) 고향 풀 泉水 08-07 68
4182 <이미지 5> 당신과, 당신의 거리 호남정 08-07 86
4181 ( 이미지 2 ) 사실과 진실의 간극 (4) 정석촌 08-07 235
4180 이미지7) 척(尺) (5) 공덕수 08-07 148
4179 <이미지8>수감번호 1483 (4) 스펙트럼 08-06 139
4178 <이미지 15> 움직이는 화장대 도골 08-06 95
4177 【이미지14】늦은씨 (14) 동피랑 08-06 201
4176 <이미지3> 처음처럼 (1) 호남정 08-06 87
4175 <이미지 9> 녹색극장 도골 08-06 90
4174 【이미지2】지뢰 꽃 (4) 잡초인 08-06 113
4173 이미지 5, 합환(合歡) (8) 추영탑 08-06 86
4172 ( 이미지 8 ) 관념은 날아가는 새 (8) 정석촌 08-06 285
4171 이미지8)무명의 변(辨) (4) 강만호 08-06 113
4170 (이미지12) 나팔꽃 카페 목헌 08-05 98
4169 [이미지3] 다시, 처음처럼 (4) 스펙트럼 08-05 131
4168 <이미지 3> 갓길없음 (4) 도골 08-04 166
4167 이미지4)그냥 그 방향인 (6) 강만호 08-04 157
4166 <이미지 8> 구어체 호남정 08-04 95
4165 속옷을 말리는 시간 호남정 08-11 95
4164 들판의 바람 박종영 08-11 89
4163 강변장의 낮달 (5) 추영탑 08-10 115
4162 어깃장을 담그다 (1) 도골 08-10 101
4161 하행(下行) (2) 강경우 08-08 153
4160 무화과 -오목골 아낙 (6) 추영탑 08-08 100
4159 하루의 맛 幸村 강요훈 08-05 140
4158 엿듣기 (2) 은린 08-05 109
4157 자귀나무 꽃 (10) 추영탑 08-05 127
4156 세월의 일 (2) 활연 08-05 179
4155 이스탄불 泉水 08-05 71
4154 길의 노래 박종영 08-05 99
4153 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3) 활연 08-04 134
4152 설빙도 하얀풍경 08-04 55
4151 귀뚜리가 부르는 노래 (2) 정석촌 08-04 267
4150 외출 나갔습니다 재치 08-04 91
4149 조선낫 도골 08-03 121
4148 천장을 보며 (2) 달팽이걸음 08-03 114
4147 제사 대행업 (2) 당진 08-03 13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