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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9 17:12
 글쓴이 : 류니나
조회 : 191  
우정의 간격 90도 - 짝사랑의 느낌
류니나


흰 그림자가 일어났다. 

너무 오래 묻어놓은 탓에, 추억이 짙게 밴 
마음이 소란한 것은 그 위로 비낀 너가 
맨발로 뛰어들기에, 정겨운 온도로 등을 떠밀곤 
민들레 홀씨로 날아오는 탓에, 
영혼의 파편이 머리 위를 기민하게 스치는 것이 
네 당연한 보폭이라 그 발자국 위로 
마냥 쓰러질 수도 없는 탓에, 
흰 그림자를 딛고 재만 남은 허공에 목매달고 싶었다.

 
네 눈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지않-은 탓에 
네 입꼬리 끝에서 여러 번 내몰려 뛰어내린 탓에 
그 벼랑 끝에 길게 매달린 탓에, 네 
눈동자는 깊게 나를 담은 탓에 그래서 
이미 그곳에 잠긴 탓에, 우리의 간격은 
이리도 삭막한데 봄은 더 멀리 뻗어가는 관성이라 
나는 더 아래로 아래로. 너의 뿌리에 
오래 묻고 싶은 게 많은 탓에, 

흰 그림자로 일어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3 07:19:2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5-20 13:46
 
관념적 서술의 흐름 속에서도
곳곳에 감각적인 비유로
녹록치 않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어
몇 번이나 시를 읽게 합니다...
     
류니나 18-05-20 23:52
 
몇 번이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마황 18-05-21 13:47
 
흰 그림자/ 윤동주 시가 있습니다.
저도 한 때 건즈라는 게임을 하면서 아이디로 흰그림자를 썼지요.
슬픈 사연이 뭍어나는 시인가 봅니다.
검어야 할 그림자가 흰 색이라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요.
재미있게 읽다 갑니다.
     
류니나 18-05-21 20:57
 
감정이 일으킨 그림자라서 그렇습니다
윤동주 시를 읽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즈를 하게 되면 흰그림자님을 찾겠습니다!
특정 사연보다는… 경험들이 모여서 나온 시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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